신한, 국민·우리 꺾고 서울시금고 '2관왕'..48조원 품는다

박은경 2022. 4. 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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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쟁탈전에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을 꺾고 2관왕을 차지하며 48조원의 서울시 자금을 품게 됐다.

이번 서울시금고 입찰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이들 은행은 상당한 출연금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입찰에서 신한은행에 1금고를 빼앗겼지만, 서울시 2금고는 물론 25개 서울시내 자치구에서 모두 57개의 금고를 맡고 있는 만큼 금고지기로써 입지가 탄탄하단 인식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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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 대 잔액 유지..공무원 등 우량고객 확보 '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신한은행이 서울시금고 쟁탈전에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을 꺾고 2관왕을 차지하며 48조원의 서울시 자금을 품게 됐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수조원의 예금잔액과 우량고객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심의위원회를 열고 신한은행을 서울시 1, 2 금고 은행 우선입찰대상자로 선정했다. 1·2금고 가운데 1금고만 맡고 있던 신한은행이 1·2금고를 모두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한은행은 2023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 서울시 금고를 모두 관리하게 된다.

신한은행 본사전경

시금고는 시청과 계약하고 시청에서 부과하는 세금 등을 도맡아 수납하고 관리하는 은행으로, 4년에 한 번씩 선정한다. 이번에 입찰을 진행한 서울시금고의 한 해 운용 규모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금고 중 최대 규모다.

정부에서 수행하는 사업은 성격에 따라서 예산을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일반회계는 정부가 일반행정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처리하는 회계를, 특별회계는 특수한 목적을 위한 추진하기 위한 예산을 처리하는 회계를 가리킨다.

1금고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모두 담당하며 올해 예산은 44조2천억원이다. 2금고는 기금을 담당하는데, 서울시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 별도 자금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을 때에 사용되는 금고로 올해 예산은 3조5천억원이다.

수십 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은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이번 서울시금고 입찰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B국민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이들 은행은 상당한 출연금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시금고 입찰에도 일부 은행은 많은 출연금을 제시하는 등 과다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또 정책사업이나 주민 편의사업 등 협력사업 제안에 있어서도 규모와 비용 측면에서 적극적인 사업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금고입찰은 기존 금고은행이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는 데다, 2금고와 1금고에 같은 은행이 선정될 시 1금고 전산과의 연계 등 운영의 편의성이 증대되는 측면이 있어 유리한 부분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기존 금고지기인 신한은행이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100년의 전통이 있는 만큼 이번 시금고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예측도 팽팽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입찰에서 신한은행에 1금고를 빼앗겼지만, 서울시 2금고는 물론 25개 서울시내 자치구에서 모두 57개의 금고를 맡고 있는 만큼 금고지기로써 입지가 탄탄하단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금고 입찰에서 두 번 연속 신한은행에 1금고를 빼았겼고, 특히 2금고까지 밀리면서 '100년 전통의 금고지기'라는 명성에도 금이 갔다.

신한은행이 이번 시금고를 맡게 되면서 예대 마진을 관리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금고를 유치한 은행은 평균 5~6조원 가량의 잔액을 확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금고로 선정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및 산하기관 임직원까디 다수의 수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단 장점도 있다. 여기에 시금고라는 특성을 살려 지자체가 추진하는 다양한 금융 지원 사업에도 참여할 때 유리하다는 이점도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시금고를 확보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건 이자수익만이 아니다"라면서 "시금고 은행이 되면 공무원전용상품이나 예금 등을 출시해 신용도가 높은 공무원 등 알짜 고객을 확보하기 유리하고, 인프라 구축 등 서울시 추진 사업에 가장 먼저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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