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거리·성안별길·자전거 거리.. 걷고 체험하고 즐기는 강동

노기섭 기자 2022. 4. 15. 10: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강풀만화거리에서 한 방문객이 유명 만화가 강풀의 웹툰 속 한 장면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동구청 제공
지난해 12월 16일 강동구 천호동에서 개최된 천호 자전거 테마거리 준공식.

區, 도시경관 사업으로 다양한 테마거리 조성

천호대로 일대 ‘강풀만화거리’

작품 명장면 50여점이 벽화로

성내동·천호동 ‘특화거리’ 조성

라이더들 찾는 자전거 거리로

구천면로 ‘걷고싶은 거리’에는

전봇대 없고 북카페·공방 즐비

50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10만410㎢의 좁은 면적에 모여 사는 우리나라에서 한정된 공간의 효율적 활용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공간 활용 수요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것을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공공시설 조성과 공간 활용이 관(官) 주도로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못해 방치되거나 실패한 사업으로 전락한 경우가 많았다.

서울 강동구가 민선 7기에 진행해온 도시경관 사업은 그래서 특별하다. 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일방적으로 만들어 방치된 곳들의 교훈을 거울삼아, 주민의 생각과 심리를 경관 조성에 반영해왔다. 그 결과 걷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거리가 생겨났다. 주민에게는 가까이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 외부에는 한 번쯤 둘러볼 만한 관광지가 생긴 것이다.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웹툰과 거리를 접목한 ‘강풀만화거리’=천호대로 168가길 일대에 13만2376㎡ 규모로 조성된 강풀만화거리는 40년 동안 강동구에 거주해 온 유명 웹툰작가 강풀의 작품 ‘순정만화’ ‘바보’ ‘당신의 모든 순간’ ‘그대를 사랑합니다’ 속 명장면 50여 점의 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강동구는 쇠퇴한 구(舊)도심의 거리를 서울의 경관 거점으로 구축하기 위해 민선 7기 들어 10억 원을 투입, 지난해 공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제 강풀만화거리는 외부에서 방문객이 모여드는 명소이자, 활기찬 골목길이 됐다. 강동구는 만화거리 인근 주꾸미골목까지 방문객이 편하게 올 수 있도록 ‘성안별길’도 추가로 조성했다. 2020년 7월 강풀만화거리 내 250m 구간을 1차로 만든 후, 인근 상인들의 요청으로 같은 해 11월에 천호옛길 롯데시네마 앞 200m 구간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주꾸미골목 150m 구간까지 3차로 확장하면서 이면도로로는 국내 최장의 특화길을 완성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성안별길이 조성되면서 어두컴컴했던 성안로의 밤거리가 밝은 핫플레이스로 변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다양한 특화거리=강동구는 성내동·천호동 원도심의 오래된 골목을 단장해 문화가 숨 쉬는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우선, 엔젤공방 특화문화거리는 구의 지원을 받은 청년들이 창업한 공방이 모여 있는 곳이다. 구는 성내동에 있는 불법 유흥업소를 철거한 후 젊은 청년 예술가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후 26개 공방이 입점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됐고 일자리가 창출됐다. 자전거를 주제로 만들어진 거리도 있다. 천호동 공원 사거리부터 한강으로 향하는 즈믄나들목까지 이어지는 ‘천호 자전거 테마거리’에는 자전거와 자전거 부품·부속품 판매점들이 줄지어 있어 전국의 ‘라이더’들이 한 번쯤은 찾는 곳이 됐다. 강동구는 자전거 테마거리를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자전거를 상징하는 안내 표지판과 함께, 자전거 거치대와 사진 촬영존 등을 설치하고 거리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구천면로와 성안로 일대에 가로등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폴 47개를 설치했다. 무료 공공 와이파이를 통해 음악을 듣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걷기 좋도록 경관을 개선한 것이다.

◇구도심에 새롭게 탄생하는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구는 천호초교 교차로부터 지하철 5호선 명일역까지 약 1㎞에 이르는 구천면로를 생활권 중심으로 되살리기 위해 2019년 11월부터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해 오는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구는 이 사업에 구비 411억 원을 투입했고, ‘강동형 도시재생 사업’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결과 신축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선 고덕·강일·상일동에 비해 열악했던 보건·복지·문화 복합시설이 확충됐다. 지금은 북카페도서관, 공방, 의료 지원센터, 1인가구 지원센터 등이 천호동 주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거리의 낡은 외벽과 간판을 산뜻하고 세련된 것으로 교체했고, 거리의 전봇대도 없앴다. 현재는 막바지 보도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는 사업 완료 후 구천면로가 앞선 다른 거리처럼 많은 외부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