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 '두 얼굴'..한쪽엔 7만명 청약, 다른 쪽엔 미달

이동희 기자 입력 2022. 4. 14. 06:30 수정 2022. 4. 14. 17: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도권 청약시장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공공택지 분양 단지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고분양가 단지는 서울이라도 무순위 청약 미달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세 단지 1순위 청약에 7만6412명이 몰리며 무난하게 1순위 청약에서 마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세 60% 분양가' 검단신도시 3개 단지에 청약자 7.6만명 몰려
'고분양가' 서울·송도 무순위 청약도 미달 수두룩.."가격 옥석 가리기 심화"
수도권 한 분양단지 견본주택 모습.(뉴스1 자료사진).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수도권 청약시장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공공택지 분양 단지는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고분양가 단지는 서울이라도 무순위 청약 미달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3개 단지가 1순위 청약을 실시했다. Δ제일풍경채 검단2차 Δ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Δ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 등이다.

제일풍경채 검단2차는 92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7916명이 신청, 평균 30.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도 169가구 모집에 2426명이 신청, 1순위 청약 마감했다.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는 지난해 12월 이후 검단신도시 최다 청약자를 기록했다. 57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6070명이 신청, 평균 80.12대 1을 기록했다. 전용 99㎡D 등 일부 주택형은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 단지 1순위 청약에 7만6412명이 몰리며 무난하게 1순위 청약에서 마감했다.

분양업계는 저렴한 분양가를 청약 흥행 배경으로 꼽았다. 세 단지는 모두 공공택지에 공급,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했다.

단지별 3.3㎡당 평균 분양가는 Δ제일풍경채 검단2차 1379만원 Δ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1399만원 Δ검단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 2차 1391만원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4억5000만원 안팎이다. 검단신도시 일대 시세 대비 약 60% 수준이다.

반면 '고분양가' 단지는 본 청약에 이어 무순위 청약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한 '송도 럭스오션SK뷰'는 11일 129가구 무순위 청약에서 15가구가 미달했다. 송도 럭스오션SK뷰는 전용 84㎡ 분양가는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 등이 불가능하다.

무순위 청약 미달은 서울서도 나타났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19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결과, 31가구가 미달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3249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비싸다.

분양업계는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청약 실수요자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선당후곰'(먼저 당첨되고 고민한다는 의미)은 옛말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무엇보다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단지라도 시세보다 비싸거나 차익 기대감이 적으면 청약을 망설이는 분위기가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주택자에게 청약은 여전히 내 집 마련의 최우선 수단이지만, 중도금 대출 여부 등에 따라 경쟁률은 천차만별"이라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과거보다 낮아진 상황에서 청약 대기자는 가격과 입지, 브랜드 등을 더 깐깐하게 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