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소심·불안한 사람들은 왜 헤비메탈을 좋아할까?

권영미 기자 2022. 4. 1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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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취향 차이인 줄로만 알았던 음악 선호도가 기본적인 심리 유형과 관련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지난주 미국 CNN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를 인용해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표현한다'며 그 결과를 보도했다.

그린버그 연구원은 "신경증적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슬픈 음악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기분을 바꾸기 위해 강렬한 음악을 좋아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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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세계 35만명 대상 음악 취향과 성격 연관성 연구
외향성·개방성·성실성·내성향·신경증 5군의 음악 취향 달라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단지 취향 차이인 줄로만 알았던 음악 선호도가 기본적인 심리 유형과 관련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지난주 미국 CNN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를 인용해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표현한다'며 그 결과를 보도했다.

케임브리지대의 명예연구원인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그린버그가 이끄는 팀은 전세계 53개국의 35만명을 대상으로 음악 선호도와 마음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인터넷 기반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에서 모든 참가자는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알아보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이 결과로 외향성, 개방성, 성실성, 내성적, 신경증의 심리 유형이 분류됐다. 연구자들은 그후 실험 참가자들에게 23가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표시하도록 요청했다. 또 다양한 장르의 음악 클립 16개를 인터넷 상으로 올리고 음악을 들은 후 즐거운지 불쾌한지 표시하도록 물었다.

그린버그 연구팀은 답변의 분석을 통해 전세계 공통으로 성격 유형과 선호하는 음악의 상관관계가 긴밀함을 확인했다. 우선 외향적인 사람들은 랩이나 유로팝, 또는 전자음악과 같은 경쾌한 템포의 곡을 선호했다. 반면에 높은 내성적 값을 가진 사람들은 부드럽고 느린 팝송이나 부드러운 록음악, 블루스를 선호했다.

성실하고 질서 정연한 것을 선호하는 성향의 사람들은 하드록이나 메탈, 펑크는 좋아하지 않았다. 또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실험적인 음악, 재즈나 아방가르드적인 음악을 좋아했다.

음악의 특성이 심리적 특성과도 엇비슷한 셈인데, 의외로 신경증 성향의 사람들은 펑크나 헤비메탈, 하드록 같은 공격적이고 시끄러운 강렬한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그린버그는 이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해 "사람들은 음악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한다. 어떤 사람들은 기분을 바꾸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카타르시스(슬픔의 감정을 깊이 느낌으로써 도리어 치유되는 것)를 위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린버그 연구원은 "신경증적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외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슬픈 음악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기분을 바꾸기 위해 강렬한 음악을 좋아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불안하고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내면의 긴장을 푸는 데 강렬한 음악을 이용하는 것 같다는 의미다.

하지만 모든 헤비메탈 팬이 신경질적이고, 재즈 애호가가 모두 개방적인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연구자들은 강조했다. 음악적 취향은 확고한 게 아니고 바뀔 수 있다면서 연구자들은 "이 결과는 음악이 사회적인 격차를 넘어서 사람들을 함께 모아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지난 2월 '인격과 사회심리학' 저널에 실렸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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