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탈취 우려, 안전사고.. 상장사 S(사회) 이슈 지속 부각

황국상 기자 2022. 4. 14.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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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장사 ESG 리스크 대해부]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안남신 공정거래위원회 기술유용감시팀장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엘에스일렉트릭(주), (주)에이비비코리아, 세방전지(주)의 불공정하도급거래 행위에 대한 제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2.3.28/뉴스1

1,2월에 이어 3월에도 한국 자본시장에서 협력사 기술탈취 논란, 안전사고, 횡령 등 이슈가 불거졌다. 세방전지와 LS가 불공정관행 이슈가 불거지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순위가 70~80계단 이상 미끄러졌고 LG유플러스는 팀장급 직원 횡령 이슈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ESG 점수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 국민연금의 행보가 국내 상장사들의 ESG 이슈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들어 1,2,3월 연속으로 ESG 중에서도 S(사회)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는 점이 눈에 띈다.

◇세방전지 하락폭 가장 커, LG유플러스·LS 등 뒤이어
13일 AI(인공지능) 기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전문기관 지속가능발전소에 따르면 올해 3월31일 기준 세방전지의 ESG 통합점수는 47.03점으로 전월말 49.50점 대비 2.47점 하락했다. 조사대상인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 중 ESG 점수 순위도 2월말 94위에서 3월말 176위로 82계단 하락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3월 한 달간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이 세방전지였다.

세방전지에 이어 △LG유플러스(63위→143위) △LS(279위→349위) △이베스트투자증권(283위→348위) △신세계인터내셔날(64위→128위) △지누스(362위→420위) △LG디스플레이(46위→99위) △KCC글라스(383위→435위) △셀트리온(45위→92위) △LG전자(38위→84위) 등이 3월 ESG 점수 순위가 많이 떨어진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속가능발전소는 기업들이 실제 공시한 ESG 내역을 평가한 PA(Performance Analysis, 이하 성과점수)와 최근 1년간 회사와 관련한 ESG 뉴스보도를 통해 분석한 IA(Incident Analysis, 이하 리스크 점수)를 계산해 통합점수를 산출한다. 지속가능발전소는 리스크 점수에 대해 5점 만점을 기준으로 △4~5점대는 '심각' △3~3.9점대는 '매우 높음' △2~2.9점대는 '높음' △1~1.9점대는 '보통' △1점 미만은 '낮음'으로 분류한다. 리스크점수로 성과점수를 각 단계별로 일정 비율로 깎아 통합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집계 기간 동안 악재가 사라진다면 리스크점수가 낮아져 순위가 상승한다. 반면 새로운 ESG 악재성 이슈가 부각하면 리스크점수 상승으로 순위가 떨어진다. 대부분의 ESG 평가사들은 1년에 한두번 평가에 그치지만 머니투데이와 지속가능발전소는 월별 집계를 통해 기업들의 ESG 개선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협력사 기술탈취 우려 등 불공정 관행 이슈 부각
지난달 하순 공정거래위원회는 세방전지, LS ELECTRIC 등 2개 상장사와 에이비비코리아 등 비상장사 1곳 등 총 3개사가 중소업체에 주요 부품·장비 등에 대한 기술자료를 요청하면서 기술자료요구서를 교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세방전지에는 3600만원, LS ELECTRIC에는 1600만원, 에이비비코리아에는 4800만원의 과징금이 각각 부과됐다.

기술자료요구서는 요구목적과 권리 귀속관계, 대가 등 사항을 담은 자료로 수급사업자의 기술보호를 위한 장치로 여겨진다. 이들 3개사는 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징금을 받은 것이다. 다만 세방전지는 2월말까지만 해도 리스크 점수가 0점(낮음)이었던 데 비해 3월말 이 이슈가 불거지며 리스크 점수가 1.4점(보통)으로 높아졌고 점수도 크게 낮아졌다. LS ELECTRIC도 리스크 점수가 2.0점에서 2.4점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높음' 단계에서 변화가 없었기에 추가로 순위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LS는 이 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LS엠트론이 하도급 업체의 기술을 탈취해 자기 기술인양 특허등록을 했다는 이슈가 불거지며 순위가 70계단 하락했다. LS엠트론은 이번 이슈로 공정위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 과징금(13억8600만원) 부과조치를 받았다.

리스크 관리 부실이나 안전사고와 같은 이슈도 여전했다. LG유플러스는 팀장급 직원이 수십 억원대 횡령 사건을 저지른 후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알려지며 ESG 점수가 대폭 하락해 ESG 종합순위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생산라인 증설공사 현장서 LS전선 근로자 4명의 감전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사업장 안전보건 위반 등 이슈가 부각돼 점수가 하락했다. LG전자는 임직원 정보의 해킹 이슈가 불거진 바 있다.

◇국민연금 의결권 이슈도 부각
지속가능발전소의 집계방식은 리스크 점수가 올라 '낮음' '보통' '높음' '매우 높음' '심각'까지 단계가 높아질 경우 성과점수가 더 크게 깎이는 구조다. 남녀 직원간 임금 격차 이슈가 불거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누스 등의 리스크 점수는 각각 2월말 0.7점에서 3월말 1.3~1.4점으로 소폭 올라간 데 불과하지만 리스크 점수 수준이 '낮음'에서 '보통'으로 격상되며 순위가 하락했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이슈도 3월에 부각됐다. 지난 1월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 규모는 151조원으로 해당 시점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합계(약 2475조원)의 6.1%를 보유하고 있다. 적정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계속 불거지고 있지만 국민연금은 3월 정기주총 시즌을 비롯해 연간 상장사들의 주요 주총에서 찬성·반대 의결권 행사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반대'표를 받은 기업들은 지속가능발전소 집계에서 리스크 점수가 오르게 된다.

국민연금은 3월 중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이사보수한도 승인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고 KCC글라스에 대해서는 정관변경안, 이사보수한도 승인안 2개 안건에 대해 반대했다. 한화시스템에 대해서는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했다. 이들 3개 종목들의 ESG 순위 낙폭은 적게는 29계단에서 많게는 64계단에 달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2.25/뉴스1
◇만도 1위 등극, 현대모비스·삼성생명 등 순위 20계단 이상 상승
한편 ESG 평가순위 상위종목에서는 LG이노텍이 지난해 9월 이후 올 2월말까지 1위 자리를 고수하다가 3월말 만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만도의 리스크 점수가 2월말 기준 1.10점(보통)에서 3월말 0.5점(낮음)으로 떨어지며 통합점수도 오른 덕분이다. 특별한 리스크 이슈가 지속가능발전소 집계기간에 불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3월말 들어 순위가 13,14,15계단씩 오른 SK네트웍스, 코오롱인더(코오롱인더스트리),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해 한달 새 순위가 21계단, 23계단 상승한 현대모비스, 삼성생명도 리스크 점수 단계가 한단계씩 낮아지며 순위가 크게 올랐다.

하위권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남선알미늄, 삼부토건 등이 이달 새로 집계대상에 들어왔지만 각각 494위, 49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DL이앤씨, 넥스트사이언스, 솔브레인,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HLB, 에스엠 등은 2월에 이어 3월말 시점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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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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