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아들 돌보려 간호사 도전한 늦깎이 새내기 엄마

JIBS 강석창 2022. 4. 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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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기형으로 인해서 지난 5년 동안 8차례 수술까지 버텨낸 아들을 제대로 돌보겠다며 간호학과에 입학한 늦깎이 30살의 새내기 엄마가 있습니다.

다른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에게도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겠다면서 도전에 나선 엄마 천새롬 씨를 강석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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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심장 기형으로 인해서 지난 5년 동안 8차례 수술까지 버텨낸 아들을 제대로 돌보겠다며 간호학과에 입학한 늦깎이 30살의 새내기 엄마가 있습니다.

다른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에게도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겠다면서 도전에 나선 엄마 천새롬 씨를 강석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 대학의 간호학과 강의실입니다.

6살이 된 보배의 엄마 천새롬 씨가 강의를 받고 있습니다.

새롬 씨에게는 30살 늦깎이 대학 생활이 기적 같은 일입니다.

새롬 씨의 아들 보배는 태중에서부터 심장 심실이 하나뿐인 심장 기형이었습니다.

그래도 새롬 씨는 보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보배는 태어나자마자 몇 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고, 그렇게 긴 병원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몇 차례 수술이 이어졌지만, 보배의 상태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천새롬/제주 한라대 간호학과 재학 중 : 아기를 데리고 이 병원을 나갈 수 있을까 들어왔을 때 같이 들어왔는데 나갈 때 혼자 나가면 어떡하지, 그런 절망적인 마음이 솔직히 대부분이었어요.]

수술 도중 가망이 없어 보인다는 고비도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천새롬/제주 한라대 간호학과 재학 중 : 엄마로서 조금 더 의학적 지식이 있었으면 이런 치료를 의료진들한테 먼저 요청해 보지 않았을까,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거라 그런 마음이 들었죠.]

병원이 집이 돼 버린 생활은 5년이나 이어졌습니다.

그 사이 보배는 심실에 인공혈관을 삽입하는 8차례의 큰 수술을 버텨냈습니다.

[천새롬/제주 한라대 간호학과 재학 중 : 그게 정말 힘든 일인데 그 꼬맹이가 힘든데 하나씩 하나씩 해가더라고요.]

3살이 지나서야 보배가 첫걸음마를 하던 날, 소아 병동의 모두가 함께 기뻐해 줬습니다.

[천새롬/제주 한라대 간호학과 재학 중 : 정이 쌓인 의료진분들이 진짜 많이 아기를 사랑해 주고 돌봐주셨어요. 그러면서 이제 희망이 생기고 그 희망이 이루어졌고.]

지난달 새롬 씨와 보배는 긴 병원 생활을 끝내고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앞으로 2주마다 통원치료를 하고, 인공혈관을 교체하는 수술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힘든 여정은 계속됩니다.

그래서 새롬 씨는 좀 더 체계적으로 보배를 돌보기 위해, 또 보배 같은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간호사에 도전했습니다.

[천새롬/제주 한라대 간호학과 재학 중 : 마음이 치료돼야 몸도 치료된다고 저는 믿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체계적으로 정신적으로 간호해 줄 수 있는 정신건강 간호사가 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6살 보배의 웃음과 새롬 씨의 끝없는 모정이 희망의 기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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