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물타기' 나선 개미..삼성전자 신저가 찍을 때 2.5조 순매수

김현정 2022. 4. 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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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끝 모르고 추락하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간만에 매수에 나서면서 시가총액 400조원을 회복했다. 최근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수한 개인 투자자의 '물타기'가 빛을 발할 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0원(1.49%) 오른 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79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물가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분석과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날(12일) 6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만 나홀로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조504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주식이 하락할 때 추가로 매입해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물타기' 심리도 매수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가는 6만9217원으로 전날 종가(6만7000원) 대비 -3.2%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투톱' 중 하나이자 국민주로 불린다는 점에서 더 이전부터 삼성전자를 보유하고 있던 개인투자자의 경우 더 큰 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같은 기간 대거 팔았다. 이달 기준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삼성전자를 1조6383억원 규모, 기관은 9092억원 규모로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반도체주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인플레 둔화 우려가 잠잠해지기 전까지 주가가 강한 반등을 보여주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기업 이슈도 있겠지만 올해 반도체 섹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야기될 지 모르는 경기 둔화 우려"라며 "에너지를 넘어 식료품과 임금 등으로 인플레가 확산되면서 가계에 비필수재인 IT 내구재 소비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IT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이미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일 전망"이라며 "주당순자산(BPS) 증가와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승을 반영할 차례"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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