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93개 허가했는데..중국, 한국 게임 5년간 3건 허가
5년간 일본엔 193개 허용
한국은 사드사태후 3개 그쳐
허가받은뒤 돌연 중단되기도
한한령 해제 기대감 있지만
불확실성 커 中진출 접기도
韓정부 더이상 방관 말아야
12일 시나닷컴을 비롯한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 판호를 발급한 45개 게임 명단을 발표했다. 게임사가 중국에서 게임을 출시하려면 판호를 발급받아야 한다. 중국 정부는 자국산 게임에 내자 판호를, 외국산 게임에 외자 판호를 발급한다. 국가신문출판서는 과거 매월 80~100건의 신규 판호를 발급했지만 지난해 7월 이후 아무런 설명도 없이 중단했다. 통상 중국 정부는 내자·외자 판호를 함께 발급하는데 이번엔 중국산 게임만 허가를 내줬다.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은 지난해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이후 없는 상황이다.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단된 뒤 2020년 1건, 2021년 두 건 등 총 3건뿐이다. 반면 일본 등 다른 국가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은 2020년 96건, 2021년 74건에 달했다.
국내 게임사의 중국 진출은 수년째 막혀 있다. 넷마블은 2017년 히트작인 리니지2레볼루션의 판호를 신청했지만 5년째 답보 상태다. 중국 법인과 함께 허가를 받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사드 사태로 인한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령)이 본격화하기 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대한 판호 발급을 받았지만, 2020년 8월 출시를 하루 앞두고 중국 당국으로부터 연기 통보를 받았다.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였지만, 중국 당국의 해외 게임에 대한 규제가 심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넥슨은 지난달 한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했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레드나이츠 판호 발급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가운데, 게임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중국 진출 계획을 접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판호 발급 제도 자체가 불투명한 데다 운 좋게 판호를 획득해도 게임 출시 전날 중국 당국에 의해 서비스가 갑자기 연기될 정도로 중국 시장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당수 국내 게임사는 북미·유럽 시장 개척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궤도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는 대만과 홍콩에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판호만 나오면 바로 중국 진출이 가능하다"며 "판호 발급 시기를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올해 사업 계획을 세울 때 중국을 후순위로 돌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다시 신규 게임 출시를 허가하면서 국내 게임사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진 않다.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이고,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개선된다면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게임사가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국내 경제 성장에 기여도가 커진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국내 게임 업계는 펄어비스가 작년 6월 판호를 획득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중국 최대 게임 유통사 텐센트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검은사막 모바일을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도 미르4의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 게임 시장의 규제 장벽이 여전히 높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게임 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만큼 게임 산업 규제는 '국책'에 가깝다"며 "강력한 규제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중국 게임사들은 타개책으로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를 보면 작년 중국 게임사의 해외 매출은 180억1000만달러(약 22조2153억원)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한국은 7.2%로 미국(32.6%)·일본(18.5%)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중국 게임 업체들이 한국에서 12억9672만달러(약 1조6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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