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윤박 "'찌질' 전남친 한기준..변화 그리고 싶었다" [N인터뷰]①

윤효정 기자 2022. 4. 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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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준은 유죄, 윤박은 죄 없어'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사내연애 잔혹사'에서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전남친 한기준으로 연기한 윤박을 보며 많은 시청자들이 보낸 반응이다.

기준에 대한 쓴소리도 결국 연기에 대한 칭찬 아니냐며 환하게 웃은 윤박은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찌질'한 전남친의 좋은 예를 남겼는데.

-윤박과 한기준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공감된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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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박/ H&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윤박/ H&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윤박/ H&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윤박/ H&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한기준은 유죄, 윤박은 죄 없어'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사내연애 잔혹사'에서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전남친 한기준으로 연기한 윤박을 보며 많은 시청자들이 보낸 반응이다.

10년간 만난 연인 하경(박민영 분)에게 큰 상처를 주고 파혼한 것도 모자라, 결혼준비 비용으로 들어간 돈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돌려 달라고 해 결국 회사에서 '따귀 망신'까지 당한다. 또 다시 사내연애를 해 결혼까지 한 기준이지만, 그 후에도 하경에게 번번이 도움을 요청하기 일쑤. '기상청 사람들'의 대표 '밉상캐'로 등장했다.

윤박 역시 기준을 두고 고민했다. 윤박이 가진, 왠지 미워할 수 없는 그 매력이 기준의 미움을 상쇄해줄 것이라던 제작진의 기대는 그에게 새로운 숙제로 다가왔다. 이 얄미운 인간을 조금 덜 밉게 보이고 싶었다던 윤박은, 기준을 맡아 그 숙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기준에 대한 쓴소리도 결국 연기에 대한 칭찬 아니냐며 환하게 웃은 윤박은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요즘 부쩍 주변에서도 시청자들에게도 '멋진 역할'을 하라는 말을 듣는다는 그는, 그럼에도 자신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상청 사람들'이 종영했다. '찌질'한 전남친의 좋은 예를 남겼는데.

▶복받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 하게 돼서 추억이 많은 시간이다. 내 인생에 기억에 남을 작품이어서 행복했다. 배우는 여러 역할을 만나기 때문에 그런 평이 감사하다. 스스로도 뿌듯하다.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신 감독님, 동료 배우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내가 봐도 찌질했다' 하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나.

▶술에 취해 하경이 집에 찾아가서 속상한 것을 털어놓는 장면이 생각난다. 그리고 '이시우 그 자식이 왜 거기 있냐'라고 오지랖을 부리는 대사도 '찌질'했다.

-윤박과 한기준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공감된 점은 무엇인가.

▶일단 남들에 잘 보이려고 하고 자신을 드러내려는 부분은 기준과 닮은 점이 있는데 그 외에는 너무 다르다. (기준이) 이해가 안 됐다. 결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여친에게 찾아가는 행동이나, 진실을 밝히겠다며 시우 뒤를 밟는 것들, 자기 할 일을 다른 이에게 부탁하는 것들은 나와 다른 지점이다. 공감했던 장면은 기준이 하경이와 10년을 만나며 가족보다 더 친밀한 사이가 됐는데, 가정생활에 대한 고민 상담을 한다. 그게 할리우드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공감이 됐다. 잘 하고 싶은데 안 되는 상황이고 하경이어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결말에서 기준이 속마음을 터놓고 유진과 대화하는데 감정이 와닿았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얼굴은 죄가 없다'라는 반응도 있던데.

▶안다. (웃음) 윤박은 죄 없어, 한기준만 죄가 많다는 것 아닌가. 너무 감사하다. 칭찬이지 않나.

-기준의 찌질한 면만 보인 것이 아닌 나름의 성장극을 그리지 않았나. 기준의 어떤 변화를 그리고 싶었나.

▶일단 기준의 베이스는 유진을 사랑하는 것이다. 기준이는 유진이와 가정을 잘 꾸리고 싶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 하고 싶었는데 방식이 어긋났다. 원인을 내가 아닌 외부에서 찾다 보니 사건이나 갈등이 생기더라. 시간이 지나면서 원인이 외부가 아닌 나라고 생각하니까 유진이와의 관계가 좁혀지지 않나. 그런 부분이 기준이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두 여자에게 느끼는 감정은 어떤 걸까.

▶일단 유진은 사랑이다. 기준이는 유진이를 엄청 사랑한다. 그런데 방식이 잘못됐다. 하경이는 10년 동안 만났으니 가족보다 더 친한 사이다. 정리하자면, 하경에게 미련은 없지만 세상에서 제일 나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쉬움이나 그리움때문에 찾아간 건 아니다. 정상적인 범주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서로 치부를 다 보일 정도로 깊은 관계였기 때문에 의지할 수 있고 연애 상담도 하는 친구가 된 건 아닐까.

-유라, 박민영, 송강과의 연기호흡은 어땠나.

▶배우들간의 호흡이 화면에 나온다고 믿는 사람이다. 배우들끼리 소통이 잘 됐다. 다들 성격도 좋았고 장면을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사내연애 잔혹사가 부제인데 경험이 있나. 일터에서의 연애 어떤가.

▶(웃음) 해보고 싶지만 경험은 없다. 사내연애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보고 싶은데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 좋고, 단점은 소문이 나면 불편하고 헤어지면 얼굴 계속 봐야 하니까 말도 나오고 그럴 것 같다. 사내연애는 행복하기도 하고 잔혹하기도 한 것 같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나도 생각은 해봤는데 직업을 가리는 편은 아니다. 같은 일을 하면 공감을 할 수도 있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장점이 있다. 너무 잘 알아서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직업이 중요한 건 아니고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한기준을 표현하기 위해 추가한 설정이나 고심한 점이 있나.

▶ 일할 때와 아닐 때 갭(차이)이 커야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잘 보일 것 같더라. 일할 때는 정장을 입는데 맞춤 정장으로 셔츠와 조끼를 다 맞췄다. '기준이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설정하기보다 유연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캐릭터를 열어 놓고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피스 드라마의 매력이 큰 드라마인데 기상청 내부 이야기를 표현한 소감은 어떤가. 일기예보를 보면서 예전과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다.

▶날씨를 예보하는 곳이어서 많은 분들에게 가까운 곳이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 않나. TV에 자막 한 줄 내보내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치열하게 자기 의견을 내고 조율을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지 알게 돼서 뉴스 예보를 보면서 가족들에게 '저거 얼마나 힘들게 나오는지 알아야 한다'라고 한 기억이 있다. (웃음) 대변인 역할인데 보여주는 게 익숙한 인물로 보이려고 했다. 그래서 기준이는 나서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고 멋있는 척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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