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든, 5월말 방한.. 윤석열과 정상회담 추진

노석조 기자 입력 2022. 4. 12. 09:04 수정 2022. 4.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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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5월 21일 호주 총선이 방한 일정 변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말 방한을 추진하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5월말 한국과 일본 등을 순방하는 일정을 각국과 조율하는 정식 작업에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5월 24일쯤(on around the 24th of May) 일본에서 개최하는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방한시 윤석열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도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쿼드’는 미국이 주도하는 일본·인도·호주 4국 협력체이다.

윤 당선인과 외교·안보 참모들은 그간 쿼드에 단계적으로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쿼드 산하 백신·기후변화·신기술 등 주요 분야 워킹그룹에 참여하며 관련국들과 접촉 면을 넓히다 적절한 시점에 정식 회원국으로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 측 인사는 최근 본지 통화에서 “한국이 쿼드에 덜컥 가입하며 프리라이드(무임 승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대한 기여를 늘려가며 지역 키플레이어로서 실질적인 위상을 갖는 데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은 5월 10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최종적으로 성사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후 한국을 찾는 첫 외국 정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 10여일만의 한미 정상회담은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이른 시기에 열리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출범 51일, 박근혜 정부는 71일, 이명박 정부는 54일, 노무현 정부는 79일만에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그리고 스콧 모리슨 호주 총선의 연임 여부가 달린 호주 총선이 5월 21일 열리는 등 일부 변수에 따라 한국, 일본 등이 포함된 바이든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시각) 화상으로 진행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5월 24일쯤 일본에서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늦은 봄에 일본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위해 대면 회담을 하기를 기대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두 정상이 도쿄에서 5월 24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국민의힘 박진 의원 등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해 방미 성과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5박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은 방미기간 미 조야(朝野) 인사들을 만나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포함해 양국의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장인 국민의힘 박진 의원은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미 결과를 당선인께 충실하게 보고하고 신정부가 임기 첫날부터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중심에 두면서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한미 양측은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서 억지력을 강화하고 물샐틈없는 공조를 다져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측은 우리에 대한 확고한 방위 공약, 그리고 확장 억제 제공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엄중한 외교안보 환경을 감안해 한미연합훈련 정상화,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그리고 연내 한미 외교·국방 ‘2+2′ 장관회의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정책 협의를 위해 방미한 박진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장이 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당선인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대표단 제공

박 의원은 한미 양측이 정상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에 공감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이번 방미 기간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의 ‘또 다른 축’인 경제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의를 했다”며 글로벌 공급망, 신흥기술,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역량에 대한 미국 측의 달라진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동맹에 기반한 상호 존중의 한중관계 발전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한 미래 지향적인 한일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며 “미국 측은 이를 적극 환영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미국 측은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차원에서 자유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데 전폭적 지지와 높은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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