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반대로 더베이101 요트계류시설 강관 철거 못한다

김진룡 기자 입력 2022. 4. 12.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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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주변 해양레저기지'에 설치된 강관(강철로 만든 관)을 뽑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요트 계류 시설로 쓰였던 이 강관을 쓰지 않게 되자 녹이 끼는 등 미관상 보기 좋지 않고 현재 사용 중인 공유수면을 줄여 현실화해야 한다는 게 사업자의 설명이다.

사업자는 ▷높은 파도에 강관을 이용한 요트 계류장의 잦은 파손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썰물 때 계류 시설 사용의 어려움 ▷기지 내 해양레저 활동 시 안전 문제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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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사업자 공유수면 줄여달라는 변경안에
특구추진위 "사업자 이 사실 미리 알았다" 반대
연간 4억5000만 원 점사용료 부당 소송 준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주변 해양레저기지’에 설치된 강관(강철로 만든 관)을 뽑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요트 계류 시설로 쓰였던 이 강관을 쓰지 않게 되자 녹이 끼는 등 미관상 보기 좋지 않고 현재 사용 중인 공유수면을 줄여 현실화해야 한다는 게 사업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심의한 해운대구 특구추진위원회는 사업자가 애초 이런 사실을 알고도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전원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해운대 컨벤션·영상·해양레저 특구의 총괄사업자인 해운대구도 추진위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구 더베이101 앞바다에 박혀 있는 강관. 동백섬마리나 제공


12일 해운대구 더베이101 앞바다. 수십여 개의 강관 녹이 슨 채 바다에 꽂혀 있었다. 썰물 때가 되자 바다 아래가 훤히 드러나 흉물로 변한 강관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이 이 광경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관광객 이모(33) 씨는 “마린시티는 아름다운데, 바다에 뭔가 박혀 있어 옥에 티”라며 “쓰지도 않는 것 같은데 뽑는 게 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해운대 컨벤션·영상·해양레저 특구 내 단위 사업으로 조성된 동백섬 주변 해양레저기지의 사업자 ㈜동백섬마리나는 지난해 10월 강관을 뽑고 공유수면 점·사용 면적 축소를 위해 특구 계획 변경안을 해운대구에 제출했다. 사업자는 기지가 조성된 2014년부터 현재까지 4358㎡의 공유수면을 점·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실제 사용하는 1863㎡로 줄여달라는 내용을 변경안에 담았다. 공유수면 점·사용 면적이 줄면 안 쓰는 곳은 원상복구 원칙에 따라 사업자가 강관을 뽑아야 한다. 현재 설치된 36개의 강관 중 실제 사용하는 강관은 4개 정도에 불과하다.

사업자는 ▷높은 파도에 강관을 이용한 요트 계류장의 잦은 파손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썰물 때 계류 시설 사용의 어려움 ▷기지 내 해양레저 활동 시 안전 문제 등을 주장했다. 실제 2014년 기지 준공 이후 높은 파도에 강관과 연결된 계류 시설(25억 원 투입)이 자주 파손됐고, 2016년 9월 태풍 차바 때는 완전히 파손되기도 했다. 이후 사업자는 쓸 수 있는 최소한의 공유수면만 사용 중이다. 동백섬마리나 관계자는 “연간 4억5000만 원 정도의 공유수면 점·사용료를 내는데, 감소하는 만큼 산학 협력 사업 등을 진행해 지역의 해양레저 활성화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해운대구 특구추진위원회는 변경안을 부결시켰다. 참석 위원 모두 반대 입장을 내놓았는데, 애초 사업자가 이 사실을 알고 사업을 추진했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한 위원은 “사업자가 파손된 부분을 수리해 운영하려는 의지가 약했다”며 “강관을 뽑게 되면 해양레저 활동 대신 더베이101에서 식음료 사업을 더 하겠다는 의미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자는 추진위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부결시켰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사업자 앞으로 온 공문에는 부결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이 ‘참석위원 전원 반대/부결’이라는 글귀만 있다는 것이다. 사업자는 소송을 해서라도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구 총괄사업자인 구도 추진위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구 관계자는 “애초 사업자가 자체 용역을 통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구는 절차에 따라 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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