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입각도 않겠다".. 국정과제·2차 인선 차질 불가피 [윤석열 시대]

이창훈 2022. 4. 12.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공동정부 구상 '삐걱'
입각 가장 유력시 됐던 安측근
安 사퇴 만류에도 뜻 안 굽혀
'윤핵관' 실권 주도에 갈등 표출
李, 희망했던 행안·문체부 불발
국민의당, 합당·지방선거 앞두고
요구 지분 배려 없는 점도 불만
장제원 "신뢰 여전" 불화설 일축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공동 정부’ 구상이 내각 인선 갈등을 계기로 난기류를 만났다. 국민의당 이태규(사진) 의원의 11일 전격적인 인수위원직 사퇴와 입각 고사로 인수위 내부의 갈등이 터져 나온 배경에 합당 인사 추천과 인수위 운영의 실권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 주도하는 것에 대한 안 위원장의 불만이 자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의 돌발 사퇴로 새 정부 출범을 한 달 앞둔 인수위의 국정과제 선정과 내각·청와대 인선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은 안 위원장 측과의 갈등설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안 위원장 측에서는 합당 과정에서의 국민의당 사무처 인사 배려, 6·1 지방선거의 국민의당 출신 공천 문제에 대한 불만까지 나왔다.

이 의원의 갑작스러운 인수위원직 사퇴와 입각 고사의 배경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안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내각·청와대 인선과 인수위 운영에 대한 안 위원장 측의 누적된 불만이 이 의원의 입장 발표로 분출됐다고 해석했다. 안 위원장의 사퇴 만류 요청에도 이 의원이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10차 코로나비상대응특위'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우선 전날 발표된 8명의 1차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측 추천 인사는 없었다. 안 위원장이 공을 들이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윤 당선인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던 전문가 출신들이 발탁됐다. 안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본인(윤 당선인)이 판단하시기에 최선의 사람을 선택하지 않았겠느냐”, “책임도 인사권자가 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불편한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최근 가까운 지인들과 식사를 하며 인수위원장으로서 국정과제와 정부부처 개편 등 중요한 인수위 업무에서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실권이 많지 않은 점을 토로하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각 부처를 둘러싼 이 의원과 윤 당선인 측의 ‘미스매치’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당초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체부 장관에는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이 내정됐다. 행안부는 법무부와 함께 정치인 배제로 가닥이 잡히면서 이 의원은 통일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의 입각 후보군으로 재조정됐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과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 안 위원장 측이 요구한 지분을 배려받지 못한 상황이 이번 갈등 표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공동 정부’ 구상에 맞춰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 구성에 상당한 지분을 요구했지만 국민의당은 2명의 공관위원 몫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대선이 끝난 후 한 달이 지났지만 합당이 지연되면서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 당내 경선에 나서야 하는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을 배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나온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 측은 불화설을 일축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안 위원장 측과 불화설에 대해 “안 위원장과 오전에 한 시간 정도 소통을 했다”며 “이 의원과 저는 정권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지고 있고 신뢰는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장 실장은 이어 인사 추천에 대한 안 위원장 측의 불만 제기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안철수계, 윤석열계로 이야기하는 (인선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의 공개 고사 선언으로 2차 인선이 삐걱거리면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통령 집무실 인선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정무형의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경제통의 강석훈 전 의원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가운데 청와대 조직 개편 논의와 함께 인수위 내부에서는 대통령 비서실 근무 희망자 추천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1차 인선안의 지역·성별 편중에 대해 “전체 인선이 나온 뒤 판단해 주면 좋겠다”며 “인선이 절반 이상 남았다”고 말했다.

이창훈·이강진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