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덕수 배우자 사인간 채권 1억6000만원..상대는 '총리 절친' 원전 특수소재 업체 대표
[경향신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던 2020년 배우자 명의로 발생한 1억6000만원의 ‘사인 간 채권’이 후보자의 ‘60년 지기’이자 에너지 관련 금속소재 기술·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모씨(73)에게 빌려준 돈으로 확인됐다. 차용증에는 서울 서초구의 한 부동산업체가 채무자로 나와 있었지만, 이 업체는 박씨 배우자가 대표이사로 있는 가족회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박씨가 다주택자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만든 ‘무늬만 법인’으로, 박씨는 “탈원전 정책으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사정을 딱하게 여긴 한 후보자가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에 제출된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 부속서류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부인 최모씨는 2020년 6월1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부동산 법인에 1억6000만원을 대여했다. 차용 조건은 대여기간 2년에 이자율 연 1.4%로, 이자는 원금 변제일에 동시 상환하도록 차용증에 명시됐다. 특수관계자 간 금전대여거래에 대한 세법상 적정이자율인 연 4.6%의 3분의 1 이하 수준이다.
1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부동산 법인은 한 후보자의 경기중·고등학교 동창이자 서울대 동문인 박씨가 1987년 매입해 거주 중인 자택을 주소지로 두고 있다. 2016년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간판도 없었고 실제 영업 실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지난 8일 기자와 만나 “세무사의 조언을 받아 2013년 3월 매입한 강원도 평창 아파트 등기를 이전하기 위해 설립했다”며 “절세 효과를 위해 만든 것일뿐 실제로 부동산업을 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씨는 한 후보자 측으로부터 돈을 빌린 이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운영하던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오랜 친구인 한 후보자 부부가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가 2004년 8월 배우자 명의로 설립한 금속 관련 기술·연구 및 제조업체는 신고리 1·2호기, 신월성 1·2·3·4호기, 신울진 1·2호기 등에 자체 개발한 슈퍼 스테인리스강 소재 제품을 납품해왔다.
그는 “한때 상근 직원을 6명까지 둘 정도로 회사가 잘 나갔으나,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시행하면서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됐다. 원전 납품이 끊기면서 직원들이 다 나가서 죽기 직전이었다”고 했다. 한 후보자가 아닌 배우자 명의로 돈을 빌린 데 대해서는 “부부가 서로 친하고, 특히 부인끼리도 결혼 전인 대학 시절부터 매우 친한 사이”라며 “제 배우자가 최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고, 한 후보자도 제 사정을 우려해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인사청문 준비단 측으로부터 채권·채무 관계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을 받았느냐’는 질의에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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