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순수전기 그란쿠페 i4 eDrive40 시승기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최고 출력 340마력·제로백 5.7초
싱글모터라곤 믿기지 않는 순발력
BMW 특유 주행감성 그대로 담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강화도까지 왕복 약 100km 구간에서 BMW i4 eDrive40 모델을 시승했다.
BMW i4는 최근 출시된 전기차들 중 내연기관차와 가장 흡사한 주행 질감을 지닌 전기차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시승행사에 참석한 많은 자동차 전문기자들의 평가도 이와 유사했다.
i4는 내연기관 플랫폼인 CLAR(Cluster architecture)을 한 단계 진화시킨 CLAR2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아니지만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과도기에 있는 플랫폼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BMW는 급격한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중간 단계를 만들어 안정감 있는 서스펜션 세팅, 적절한 하중이동, 민첩한 핸들링 등을 모두 만족시키는 전기차를 만들어냈다. 참고로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장착되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내연기관 수준의 완벽한 승차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BMW는 첫 준중형 전기 세단인 i4를 통해 이와 같은 기술력을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고, 차세대 전기차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i4는 싱글모터가 장착된 후륜구동 모델인 i4 eDrive40과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최초의 고성능 전기 모델이자 듀얼모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된 i4 M50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시승 모델은 i4 eDrive40이다.
i4 eDrive40을 시승한 총평을 먼저 말하자면 “i4에서는 내연기관 4시리즈 그란쿠페에서 느꼈던 쿠페 디자인 특유의 아름다움과 스포츠 주행 성능을 거의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결코 과장은 아니다.
i4 eDrive40과 4시리즈 그란쿠페의 외관은 BMW라는 브랜드에 익숙하지 않는 이들이라면 거의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흡사하다. i4에는 세로형 키드니 그릴이 막혀있다는 점과 알루미늄 도어 패널이 적용되어 있다는 것 정도가 가장 큰 차이이며 그 외 전면, 측면의 비율 차이도 거의 없는 유려한 쿠페 디자인을 i4에 고스란히 구현했다.
하지만 실내 디자인은 전기차라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날 정도로 차이가 난다. i4에는 12.3인치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다양한 전기차 관련 주행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며 주행에 몰입할 수 있다.
주행 성능을 살펴보면 싱글모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순발력을 갖췄다. 최고 출력은 340마력이며 0∼100km 가속 시간은 단 5.7초다. 공차 중량 2110 kg으로 4시리즈 그란 쿠페(1830kg)와 비교하면 280kg이 더 무겁지만, 최고 출력 387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M 퍼포먼스 모델인 뉴 M440i xDrive 쿠페의 제로백(4.5초)과 비교해도 1.2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 압도적인 가속 성능을 갖추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2톤이 넘는 무거운 공차 중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발군의 가속 성능을 구현했고, 짧은 연속 코너 구간에서 한계까지 몰아붙여도 서스펜션 밸런스와 하중이동이 내연기관 수준의 안정감을 발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포츠 드라이빙의 교과서라 불리는 3시리즈보다 53mm나 낮은 차체 무게 중심과 5:5에 가까운 무게 배분, 리어 서스펜션에 장착된 에어 스프링을 통해 전기차라는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완벽한 코너링 성능과 승차감을 구현했다. 최근 출시된 전기차들 중 가장 소유욕을 자극하는 전기차를 하나 꼽으라면 주저없이 i4다.
영종도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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