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도 바다가 되는 기적..BTS와 아미가 만난 '라스베이거스의 밤'
마스크는 착용..함성·떼창 허용한 공연
대면 갈증 달래러 오후부터 장사진
BTS 이름 아래 아미로 만나자..
국적, 나이 초월한 우정
공연 기간 이어진 '더 시티' 프로젝트
보고 듣고 즐기는 모든 곳에 BTS가
"영향력 큰 아미이기에 특별한 이벤트..
이를 통해 팬덤 확장 가능성도"
![방탄소년단이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두 번째 무대의 막을 올렸다. [빅히트뮤직]](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10/ned/20220410172146536bbey.jpg)
[라스베이거스(미국)=고승희 기자] “우리가 함께라면 사막도 바다가 돼.”
아미와 방탄소년단(BTS)이 다시 만났다. 라스베이거스의 아미들은 한글로 또박또박 쓴 손팻말을 들고 방탄소년단이 이름을 연호했다. 리더 RM은 첫 곡을 마친 후 벅찬 표정으로 관객들을 마주하며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사막의 기적’이라고 하던데, 지금 이 순간이 우리에겐 기적이다”라고 했다. ‘미라클’이라는 한 마디에 아름다운 하모니를 내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심장’, 잠들지 않는 ‘밤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화려한 밤은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만난 이날이었다. 덕분에 지금 라스베이거스는 ‘보라해거스(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사랑해’의 의미로 쓰고 있는 ‘보라해’와 라스베이거스의 합성어)다.
방탄소년단이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두 번째 무대의 막을 올렸다.
![방탄소년단 RM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아미들에게 “우리가 만난 건 건 기적이라고 올렸다. [빅히트뮤직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10/ned/20220410172147994pnbb.jpg)
서울 공연 이후 한 달, LA 공연 이후 4개월 만에 열린 이번 투어는 같은 테마의 콘서트로 진행됐지만, 두 곳의 풍경과는 또 달랐다. 공연장 안에선 마스크는 착용하지만 함성과 떼창을 허용한 라스베이거스는 팬데믹 이전의 공연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5만 명의 관객 앞에서 지민이 “드디어 아미들의 함성을 듣는 게 감격스럽다”고 말하자, 아미들은 화답이라도 하듯 큰 소리를 쏟아냈다.
‘온(ON)’으로 시작한 무대는 ‘불타오르네’(FIRE), ‘쩔어‘로 이어졌고, 완전체 방탄소년단의 오차 없는 칼군무에 맞춰 아미밤이 춤을 추며 색을 바꿨다. 멤버들의 라이브에 관객들은 떼창으로 교감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한 진은 안무를 최소화했지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한 마음으로 무대를 채워줬다.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 대표곡이 이어지고,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론 팬들의 마음이 적힌 메시지가 떠올랐다. 전 세계 언어로 쓴 ‘사랑해’ 문구,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을 그려넣은 뒤 ‘2022 아미 어워즈’라고 적은 팻말이 등장하자 함성은 떠나갈듯 터져 나왔다.
![방탄소년단이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두 번째 무대의 막을 올렸다. [빅히트뮤직]](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10/ned/20220410172149482zrlz.jpg)
대면 공연의 갈증을 달래기 위한 팬들은 이날 오후 일찌감치 얼리전트 스타디움으로 모여 들었다. 공연장에서 만난 아미들은 이전엔 얼굴도 이름도 몰랐지만, 현장에선 모두가 친구가 됐다. 필리핀에서 방탄소년단을 만나기 위해 날아온 코코(24)와 리나(25)는 텍사스에서 온 안나(42)와 국적,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만들어 갔다. 안나는 방탄소년단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진과 팔찌를 포장한 자체 제작 굿즈를 두 사람에게 선물하며 소통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만난 이들은 모두가 하나였다. 워싱턴에서 온 아비게일(21)은 “방탄소년단을 좋아한 이후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걸 느낀다”며 “‘너도 BTS 좋아해? 나도 좋아해’라고 말하면 우리는 친구가 된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는 ‘공연 그 이상’이었다. 이날의 콘서트에 맞춰 라스베이거스는 ‘BTS 시티’로 새 옷을 입었다. 이른바 ‘BTS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라스베이거스’(이하 ‘더 시티’) 프로젝트다. 지난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파이널‘ 공연에서 처음 운영하며 배운 성공 방정식을 라스베이거스에 확장, 적용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지난 5일부터 공연이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을 시작으로 약 5㎞에 걸쳐 라스베이거스 중심부인 스트립 지역 인근까지 ‘더 시티’ 프로젝트가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의 사진전을 보고 팝업스토어를 들러 쇼핑을 한 뒤, 레스토랑에서 한식 코스 요리를 맛보고, 세계 3대 분수 쇼 중 하나인 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맞춰 치솟는 분수 쇼를 관람한다. 그런 다음 방탄소년단의 메시지가 남겨진 테마 객실에서 묵는 여정을 하이브가 기획했다. 이를 위해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MGM리조트 인터내셔널, 얼리전트 스타디움이 힘을 모았다.
아미를 맞기 위해 11개 산하 브랜드 호텔에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을 꾸민 크리스 발디잔 MGM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부대표는 “그간 수천 건의 행사를 진행했지만 아미가 보여준 열정과 힘은 본 적이 없다”며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분수 쇼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분수 쇼에선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를 선곡해 매시간 틀어주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기간에 앞서 지난 5일부터 시작, 공연이 끝나도 분수에서 계속 나올 예정이다. [빅히트뮤직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10/ned/20220410172151205rect.jpg)
‘더 시티’ 프로젝트는 아미들에겐 일종의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의 설렘과도 같다. 이 프로젝트의 최종 목적지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로 ‘더 시티’의 모든 일정들은 방탄소년단을 만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방탄소년단을 만나기 위해 온 60대 아미 빅토리아(62)는 “방탄소년단의 전시를 기다리며 더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발디잔 부대표는 “그동안 이벤트나 컨벤션 행사, 다른 아티스트 등을 위해 특별한 형태의 객실을 준비한 적 있지만, 이 정도 규모는 없었다”며 “MGM 리조트는 아미의 영향력을 알고 있기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라스베이거스에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콘서트 이후에도 아미, 하이브와 관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하이브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음악을 기반으로 한 팬 경험의 확장”이다. 방탄소년단과 함께 출발한 초기부터 음악과 팬을 중심에 둔 만큼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고객인 ‘팬’을 중심에 두고 진행한 프로젝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 위치한 레스토랑 ‘카페 인 더 시티’에선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멤버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선보인다. [빅히트뮤직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4/10/ned/20220410172151557oazy.jpg)
이 프로젝트는 공연을 넘어서 ’경험‘에 방점을 둔다. 김태호 하이브 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COO)은 “공연이 끝이 아니라 하나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이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음악을 기반으로 한 팬 경험을 확장하고, 한 도시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주민까지 즐기는 도시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팬덤이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시티 프로젝트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가 세계 유수 호텔 체인,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등과 협업하며 하나의 도시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은,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슈퍼 IP(지적재산권) 때문이다. 바로 누구도 아닌 세계 최고의 K팝 스타 방탄소년단이라는 존재 때문에 가능했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효과도 상당하다.
앞서 엘에이스트(LAist)는 지난해 12월 미국 LA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찾은 관람객들이 쓴 비용으로 약 1억 달러(약 1220억원)의 경제 효과가 난 것으로 추산했다. 당시 공연 티켓만 해도 3330만 달(한화 약 394억원)의 수익을 냈다.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선 5만석씩 채운 4회차 공연이 모두 매진됐고, 공연장 밖에서 유료 생중계 되는 ‘라이브플레이’도 총 4회로 진행, 회차당 1만6000여 명의 관객을 받는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공연만으로 최소 26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더 시티’ 프로젝트가 더해진 만큼 기대 효과는 더 크다.
김태호 COO는 “이번 ‘더 시티’ 프로젝트는 공연 관람객, 라이브 플레이 관객, 일반 여행객이 찾으며 20여만 명을 추산하고 있다”며 “당초 기대한 비즈니스 효과와 유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 LA소파이 스타디움 공연 수익을 뛰어넘는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그리는 미래는 방탄소년단을 뛰어 넘는다. 하이브는 향후 산하 7개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로 ‘더 시티’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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