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된 '원통형 전지'.. K-배터리 실적 견인
공급 불안에도 원통형 전지 선전
삼성SDI, 볼보·리비안 등 납품
제작비용 저렴해 대량생산 이점
SK온은 아직 생산계획 없어
파우치 이어 각형전지 생산 검토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4조3423억원, 영업이익은 258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다.
이를 두고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전지 수요 강세로 당초 전망 대비 호실적이 전망됐다"며 "반도체 수급 이슈 및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자동차용 파우치 전지가 부진했으나 원통형 전지 강세가 이를 충분히 만회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전지가 잘 나간 데는 테슬라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원통형 전지를 공급 받는 테슬라는 올해 1·4분기 지난해 동기보다 67.8% 증가한 31만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원통형 전지 효과를 본 것은 LG에너지솔루션 뿐이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의 판매 호조 등으로 인해 올해 1·4분기 예상 매출액은 4조4130억원, 영업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27%, 영업이익은 115.06%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SDI는 볼보와 리비안 등에 원통형 전지를 납품하고 있다.
원통형 전지는 작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고 크기가 규격화돼 있어 생산 비용도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전기차에는 전지 수천개를 묶어 탑재해야 하는 만큼 형태의 특성상 공간 활용도가 낮다는 것은 단점이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2170 전지보다 크고 강한 4680 전지를 개발 중이다.
당분간 원통형 전지의 판매 호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원통형 전지는 정해진 규격이 있다 보니 전기차 기종별로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하는 속도가 각형 전지보다 빠르고 비용도 저렴하다"며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이 좋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우치형 전지가 주력인 SK온은 각형 전지 생산에 대해서는 본격 검토에 나섰지만 원통형 전지는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전기차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파우치형, 각형 전지가 지금만큼 발전하지 않았던 만큼 테슬라가 원통형을 채택하면서 관련 시장이 큰 것"이라며 "기존 설비를 갖춘 배터리 업체들 입장에선 원통형 전지가 효자 노릇을 하지만 그 외 업체가 신규로 투자해서 도입할 만한 매력적인 폼팩터(기기 크기·형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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