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보고서가 말하는 '채식'이란

#고기 섭취를 줄이면 일어나는 일
완화 보고서가 인용한 논문 ‘소비 옵션의 기후변화 완화 가능성 정량화’(Ivanova et al. 2020)에 따르면 달걀, 유제품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을 할 경우 1인당 연간 0.4∼2.1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t)을 줄일 수 있다. 2019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3.6tCO₂eq.이었다. 달걀, 유제품은 먹되 육고기와 어류, 해산물은 먹지 않는 채식으로는 연간 0.01∼1.5tCO₂eq.를, 붉은 고기를 최소화하고 생선, 견과류, 통곡물 위주의 지중해식 식단은 연간 0.1∼2.0tCO₂eq.의 저감이 가능하다.
보고서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단’은 환경에 영향이 적고, 안전하다며 말한다. 여기서 예를 든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식단이란 통곡물, 콩과 식물, 과일, 견과류 등 채식 위주의 음식을 말한다.

미국, 유럽은 물론 한국에서도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기후변화, 건강, 동물복지 등 다양한 이유로 고기 대신 콩이나 곡물 등으로 유제품이나 육류 맛을 내는 식품 수요가 늘었다. ‘농장에서 공장까지’ 온실가스를 계산했을 때 56개 식물성 고기의 온실가스는 제품 100g당 혹은 단백질 20g 당 0.21∼0.23㎏CO₂eq.을 배출했다. 가공을 하면 배출량은 더 늘어난다. 대체육 원료는 콩이 가장 많이 쓰이지만 곤충, 홍합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식품들을 대상으로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의 온실가스를 평가한 연구를 종합하면 단백질 100g당 배출량은 0.3∼3.1㎏CO₂eq.이었다. 우유와 달걀, 참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무엇을 먹느냐’ 만큼 중요한 ‘어떻게 기를까’
채식이냐, 육식이냐 만큼 중요한 게 ‘무엇을 어떻게 기를까’ 하는 문제다. 같은 물고기라 하더라도 바다에 나가서 잡을 땐 기름이 필요하고, 양식장에서는 전기를 많이 쓴다. 완화보고서는 바다에 나가서 잡은 고기는 어획량 1㎏당 0.2∼7.9㎏CO₂eq.가, 양식장 물고기는 단백질 100g 당 2.4∼11㎏CO₂eq.가 배출됐다고 전한다. 생선의 단백질 함량을 20%라고 치면 양식장 물고기의 배출량이 더 많은 셈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어선 어업에 뒤따르는 남획 같은 요인까지 포함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다. 식재료의 이동 거리, 농약·비료 사용 여부 등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식량 생산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수직농장이 미래?
미래형 식량 생산 시스템으로 자주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환경 통제 농업(Controlled environment agriculture)이다. 수직농장이 대표적이다. 이런 곳에서는 물을 재사용하고 양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또, 자리를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지와 가까운 곳에서 연중 신선한 농작물을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환경을 제어하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런 농장의 온실가스 배출은 어떤 에너지를 쓰는가에 좌우된다. 재생에너지같은 저탄소 에너지원을 쓰는 것은 물론 조명·냉각 시설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완화 보고서는 “환경 통제 농업의 온실가스를 평가하는 포괄적인 연구가 부족하다”며 “전체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넘치는 음식물 쓰레기
1960년대 이후 유럽을 제외한 지구촌 전역에서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늘었다. 음식물 쓰레기는 소비자들이 먹고 버릴 때뿐 아니라 재배, 수송, 유통 과정에서도 발생한다. 완화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기술적으로’ 줄여 저감할 수 있는 온실가스 량을 1억∼58억tCO₂eq.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식생활 등 소비 측면의 변화가 동반되면 총 5억∼80억t의 저감까지 내다볼 수 있다. 최대치를 놓고 보면, 세계 2위 배출국인 미국의 배출량을 상쇄할 정도의 감축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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