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호다' 이 차를 타봐야할 이유 "경사각 60도 이상 진흙길도 우스워"[손재철 시승기]

손재철 기자 입력 2022. 4. 6. 16:13 수정 2022. 4. 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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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5세대 타호. 7인승 거함급 SUV로 험로 돌파력과 견인력, 코너 안정성, 디자인 차별화 면에서 상당한 상품성을 지닌 모델이다.


‘이 경사각에 저 진흙길을 오른다고, 이 덩치가?’

오랜 만에 ‘하체 튼실하고, 가는 길이 곧 내 길’이라고 외칠만한 미국 정통 SUV가 등장했다. 바로 아메리칸 풀사이즈 모델 쉐보레 ‘타호(TAHOE)’다. 이미 올해 사전계약 과정에서 차값이 9천만원대 임에도 불구하고 수 십여대가 선판매된 ‘인기몰이’를 잇고 있는 SUV다.

■‘타호’는 무슨 차

타호는 지난 1994년 1세대가 세상에 모습을 보인 이래 줄곧 미국 대형 SUV 카테고리를 점령해온 모델이다. 풀사이즈 SUV 부문 베스트셀링카로 지난해 미국 대형 SUV 중 유일하게 ‘10만대’ 판매고를 보인 타호로, 국내엔 신형 5세대작이 들어왔다.

차체바디는 길이가 5352㎜, 너비는 2057㎜, 바디 높이는 2m에 육박하는 1925㎜의 거대 빅사이즈다. 성인 남성 7명이 1~3열에 나눠 타도 적재 공간은 후덕하게 남을 정도. 엔진룸엔 8기통 6.2(6162cc)ℓ 자연흡기 가솔린 심장을 얹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를 낸다. 복합 연비는 6.4㎞/ℓ. 변속기는 자동 10단이 맞물려 있다.

5세대 타호


■탄탄한 근육 드러낸 거함 7인승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 같은 ‘타호’ 디자인은 많이 익숙한 편이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 등에서 주요 인사들의 VIP 경호용 의전밴이나 스파이 영화 추격 씬 등에서 자주 노출된 덕에 액션부문 영화광이라면 ‘어 나, 이 차 알아’라고 반길 만큼 잘 알려진 SUV다.

차가 지닌 ‘퍼스널리티(개성·성향)’도 강하고 돋보적이다. 예컨대 박스형 스타일의 전후면부 몸체에 실내에선 각종 기능 버튼들이나 시트 디자인이 알차게 뽑아져 상품성 자체에 대한 신뢰감이 기본적으로 높게 나올 차다.

타호 실내



5세대 타호


이러한 ‘타호’를 서울 양재에서 올라타 경기도 용인 일대 국도 일대에서 주행하고, 이후 양지파인리조트 내 스키점프대까지 오르는 오프로드 드라이빙 코스를 이어가며 이 차의 장단점을 체크했다.

시승차량엔 22인치 타이어를 신겼고, 하이 컨트리 단일 트림 모델이다. 가격은 9253만원. 전면부 라이에이터 중앙에 위치한 로고를 LED로 변경하고 측면 타호 뱃지 등을 블랙 색상으로 처리한 동일 트림에 다크 나이트 스페셜 에디션은 9363만원에 판매한다.

보타이 프로젝션 퍼들램프



타호 2~3열 폴딩



블랙 레터링


외관에선 볼드한 느낌의 강한 선과 면면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디자인은 전면부에서부터 압도적이다. 측면부와 이어진 볼드한 캐릭터 라인, 한 어깨를 자랑하는 후면 리어부, 높게 올려진 엔진 후드 위치 등으로 여느 7인승 펠리세이드 등과 비교해도 그 존재감이 상당한 SUV다.

후면부에선 양쪽으로 찢어진 당찬 어깨가 전체 골격을 잡고 있다. 하지만 후면부 리어램프를 LED로 구성하지 않은 점은 실책이다. 일명 ‘알전구’로 마무리했는데 이는 국내 완성차 시장 정서상 맞지 않아 9천만원대 SUV에 걸맞는 현지화가 필요한, 지적 받을 부분이다. 이 외 측면부는 GM 산하 캐딜락 빅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를 연상케할 만큼 우람하고 당차다.

■이 정도 쯤이야 스키장 오르는 ‘7인승’

타호


시동을 걸면 부드럽고 밀도 높은 시원스러운 내연기관 구동 사운드가 들린다. 특히 지상고가 높아 차문을 열면 사이드스탭이 차체 하부 밑에서 나와 승객을 맞아주는 기본 예의를 아는 SUV다.

온로드 구간에선 부드럽기 짝이없는 2륜 구동 실력이다.

물론 구불구불한 S자 구간에선 박시한 몸체임에도 불구하고 ‘롤링’(코너 주행 시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이 거의 없을 만큼 제어력이 동급 최상위 수준이다. 이 때 내부에서 느끼는 공간에 대한 안정감은 움직이는 ‘거주 공간’으로 활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하체 좌우 밸런스와 물리적 제어, 잔진동 ‘막음’ 수준도 놀라울 정도다. 반면 다기통 자연흡기 특유의 굴림 구동음이 시속 100km 이하 가속 시 운전석으로 들어오는데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가속 응답 속도는 차급에 걸맞게 촐랑대지 않는 ‘빠름’이다. 발진 반응도 여유롭다. 시속 120km를 넘긴 이후 구간에선 육중한 체격에다 순간 위치에너지까지 더해지다보니 후방에서 밀려드는 ‘가속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5세대 타호가 HDC 기능을 작동시켜 브레이크 페달 제동없이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다.



5세대 타호


■오프로드 돌파력은 어떨까?

경사각이 무려 60~70도 이상인 진흙길로 변해버린 스키장 내 오름길을 4륜으로 올라가서 내려 오는데 거침이 없다. 그야말로 ‘안정적 자세’가 제대로 나오는 SUV로 칭찬 받을 만한 모델. 그 만큼 ‘파워’가 넘치고 하체가 튼실한 덕인데 물론 4단계로 차체 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식 서스펜션이 장착돼 있어 오프로드시 바닥이 까이는 ‘스크래치’ 걱정일랑 접어둬도 괜찮다.

오프로드 돌파력과 험로 구동 정숙성은 동급 모델들 중 최상위라고 봐도 된다. 1천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해 차량을 최적화하는 ‘마크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술이 들어간 튼실한 ‘타호’이기 때문이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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