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에서 을왕리까지..만취 대학생, 차 훔쳐 130km 질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인근 길가에 주차된 1t 트럭을 훔친 뒤 인천 을왕리까지 술에 취한 채 왕복 운전을 하고 돌아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오늘(6일) 새벽 4시쯤 대학생 23살 A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체포한 뒤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절도 차량은 인근 공사장 작업자의 소유로, 운전석에 열쇠가 꽂혀 있는 상태로 현충원 안전지대 앞에 주차돼 있었습니다.

A씨는 트럭을 몰고 인천 을왕리까지 130㎞를 1시간 동안 오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차량을 훔친 장소로 돌아왔고 현장에서 차주에게 발각돼 현행범으로 잡혀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경찰 인계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충원 안전지대를 지나가다가 문득 운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주차돼 있던 차량 문을 당겼는데 문이 열리자 운전을 했다"며 "술에 취해 절도행위라는 것을 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장소로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선 "차를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에게 반환 의사가 있다고 보고 절도 혐의를 사용 절도 혐의로 변경할지 검토 중"이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소환욱 기자cowbo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