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푸틴 때문에 '치킨 3만 원' 시대 열리게 생겼다?

한지연 기자 2022. 4. 6. 09: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네, 지난해 11월 치킨 업체들이 가격 올리면서 이제는 치킨값 2만 원대까지 가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회장이 치킨값 3만 원이 돼야 한다.

하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치킨값 3만 원 받자는 게 농담이 아니라는 말 나오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앞서 조기호 기자 리포트에도 나왔고, 저희가 며칠 전부터 계속 기름값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6일)은 조금 다른 기름값 준비하셨다고요?

<기자>

네, 오늘은 식용유값 얘기입니다. 요즘 마트에 가보면 "식용유 값 너무 많이 오른 거 아냐?" 이렇게 느끼시죠.

업소용으로 따져서 18리터 한 통이 일주일새 많게는 5천 원이나 올랐습니다. 이게 작년 초에는 2만 2천 원이었거든요. 그런데 연말이 되더니 4만 원이 넘어갔고요.

올해 들어서는 5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지난달 대두유 선물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서 세 배가 올랐는데요, 10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왜 이렇게 오른 거냐 하면요, 식용유 원료 중 하나가 콩, 대두잖아요.

이미 지난해 기후위기로 작황도 좋지 않았고, 코로나로 공급망 차질까지 오면서 콩값 계속 오른 데다가 여기에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쳤죠.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 세계 1위 생산국이고요. 또 카놀라유 원료인 유채 생산 규모도 세계 7위입니다.

전쟁이 난 상황에서 이 두 품목이 수출 잘 될 리가 없잖아요. 그러면서 대체제인 대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기름 하면 튀김이고, 튀김 하면 또 치킨인데 치킨 가격 또 오르나요?

<기자>

네, 지난해 11월 치킨 업체들이 가격 올리면서 이제는 치킨값 2만 원대까지 가잖아요. 사실 이것도 비싸다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최근에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회장이 치킨값 3만 원이 돼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진행자 : 1닭에 2만 원 시대, 이거 정말 괜찮은 거,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윤홍근/BBQ 회장 : 지금 2만 원이 아닌 약 3만 원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업체 측은 점주가 수익을 내려면 그 정도 가격이 돼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을 했는데요, 하지만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기사 댓글을 집계했더니 '화나요'가 93%가 나올 만큼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치킨값 3만 원 받자는 게 농담이 아니라는 말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실제 장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지금 가격으로 버티기 쉽지 않다는 건데 그 정도로 상황이 어려운 건가요?

<기자>

네, 치킨 한 마리에 어떤 비용이 들어가는지 아시나요?

<앵커>

닭값 들어갈 거고 방금 말씀하신 기름값도 들어갈 거고요. 튀김가루도 들어갈까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배달료와 포장박스, 서비스 음료, 월세, 알바비 같은 것도 포함이 될 텐데요, 재료값을 포함해 본사에 주는 게 55% 정도, 또 배달비가 30% 정도 되고요.

다른 비용까지 제하면 남는 게 얼마 없다고 합니다.

[치킨업계 관계자 : 2만 원짜리 한 마리 팔면 사장님들이 자기 순수익으로 남겨가는 건 한 1천 원에서 1천500원으로 보셔야 돼요. (현재 구조가 그렇다는 거죠?) 네 현재.]

그런데 여기에 식용유값뿐 아니라, 닭고기 값 국제 곡물 가격 오르면서 사료 값도 올라서 어젯자 살아 있는 닭 가격이 2천790원인데요, 1년 만에 50% 가까이 뛰어서 10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도축한 뒤 납품되고, 또 본사 마진까지 붙어서 현재는 5~6천 원 사이에서 공급되지만, 더 올라갈 가능성 크고요.

치킨 반죽에 쓰이는 전분과 튀김가루 가격도 3개월 전보다 최대 7% 올랐습니다. 또 올해 배달비와 알바생 최저 시급도 올라서 타격이 컸습니다.

<앵커>

계속 값이 오르는 것만 말씀을 쭉 드렸는데, 값이 반대로 뚝 떨어진 것도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러시아산 대게인데요, 지금 노량진에서는 평소 반값인 킬로그램당 4만 원에 살 수가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할인받으면 한 5천 원 정도 더 저렴합니다.

이미 입소문 타서 '오픈런'이 있을 정도로 대게 대란이 일고 있는데요, 여기서 좀 이상한 점 발견하셨나요.

러시아가 지금 전쟁으로 수산물값이 확 올랐는데, 왜 러시아산 대게만 싸다는 건가 싶으실 텐데요, 미국이나 서방국가로 수출해야 할 러시아산 대게가 수출길이 막히면서 물량이 다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근데 지금 중국 상황 어떠냐 하면, 오미크론 재확산 되면서 도시 봉쇄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중국에 납품돼야 할 대게가 국내로 유입돼서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대게 값이 뚝 떨어진 겁니다.

한지연 기자jyh@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