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푸틴 때문에 '치킨 3만 원' 시대 열리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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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네, 지난해 11월 치킨 업체들이 가격 올리면서 이제는 치킨값 2만 원대까지 가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회장이 치킨값 3만 원이 돼야 한다.
하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치킨값 3만 원 받자는 게 농담이 아니라는 말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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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앞서 조기호 기자 리포트에도 나왔고, 저희가 며칠 전부터 계속 기름값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6일)은 조금 다른 기름값 준비하셨다고요?
<기자>
네, 오늘은 식용유값 얘기입니다. 요즘 마트에 가보면 "식용유 값 너무 많이 오른 거 아냐?" 이렇게 느끼시죠.
업소용으로 따져서 18리터 한 통이 일주일새 많게는 5천 원이나 올랐습니다. 이게 작년 초에는 2만 2천 원이었거든요. 그런데 연말이 되더니 4만 원이 넘어갔고요.
올해 들어서는 5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지난달 대두유 선물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서 세 배가 올랐는데요, 10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왜 이렇게 오른 거냐 하면요, 식용유 원료 중 하나가 콩, 대두잖아요.
이미 지난해 기후위기로 작황도 좋지 않았고, 코로나로 공급망 차질까지 오면서 콩값 계속 오른 데다가 여기에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쳤죠.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씨 세계 1위 생산국이고요. 또 카놀라유 원료인 유채 생산 규모도 세계 7위입니다.
전쟁이 난 상황에서 이 두 품목이 수출 잘 될 리가 없잖아요. 그러면서 대체제인 대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기름 하면 튀김이고, 튀김 하면 또 치킨인데 치킨 가격 또 오르나요?
<기자>
네, 지난해 11월 치킨 업체들이 가격 올리면서 이제는 치킨값 2만 원대까지 가잖아요. 사실 이것도 비싸다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최근에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회장이 치킨값 3만 원이 돼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진행자 : 1닭에 2만 원 시대, 이거 정말 괜찮은 거, 이런 얘기 많이 하는데…]
[윤홍근/BBQ 회장 : 지금 2만 원이 아닌 약 3만 원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업체 측은 점주가 수익을 내려면 그 정도 가격이 돼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을 했는데요, 하지만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기사 댓글을 집계했더니 '화나요'가 93%가 나올 만큼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치킨값 3만 원 받자는 게 농담이 아니라는 말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실제 장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지금 가격으로 버티기 쉽지 않다는 건데 그 정도로 상황이 어려운 건가요?
<기자>
네, 치킨 한 마리에 어떤 비용이 들어가는지 아시나요?
<앵커>
닭값 들어갈 거고 방금 말씀하신 기름값도 들어갈 거고요. 튀김가루도 들어갈까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배달료와 포장박스, 서비스 음료, 월세, 알바비 같은 것도 포함이 될 텐데요, 재료값을 포함해 본사에 주는 게 55% 정도, 또 배달비가 30% 정도 되고요.
다른 비용까지 제하면 남는 게 얼마 없다고 합니다.
[치킨업계 관계자 : 2만 원짜리 한 마리 팔면 사장님들이 자기 순수익으로 남겨가는 건 한 1천 원에서 1천500원으로 보셔야 돼요. (현재 구조가 그렇다는 거죠?) 네 현재.]
그런데 여기에 식용유값뿐 아니라, 닭고기 값 국제 곡물 가격 오르면서 사료 값도 올라서 어젯자 살아 있는 닭 가격이 2천790원인데요, 1년 만에 50% 가까이 뛰어서 10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도축한 뒤 납품되고, 또 본사 마진까지 붙어서 현재는 5~6천 원 사이에서 공급되지만, 더 올라갈 가능성 크고요.
치킨 반죽에 쓰이는 전분과 튀김가루 가격도 3개월 전보다 최대 7% 올랐습니다. 또 올해 배달비와 알바생 최저 시급도 올라서 타격이 컸습니다.
<앵커>
계속 값이 오르는 것만 말씀을 쭉 드렸는데, 값이 반대로 뚝 떨어진 것도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러시아산 대게인데요, 지금 노량진에서는 평소 반값인 킬로그램당 4만 원에 살 수가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할인받으면 한 5천 원 정도 더 저렴합니다.
이미 입소문 타서 '오픈런'이 있을 정도로 대게 대란이 일고 있는데요, 여기서 좀 이상한 점 발견하셨나요.
러시아가 지금 전쟁으로 수산물값이 확 올랐는데, 왜 러시아산 대게만 싸다는 건가 싶으실 텐데요, 미국이나 서방국가로 수출해야 할 러시아산 대게가 수출길이 막히면서 물량이 다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근데 지금 중국 상황 어떠냐 하면, 오미크론 재확산 되면서 도시 봉쇄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중국에 납품돼야 할 대게가 국내로 유입돼서 공급량이 많아지면서 대게 값이 뚝 떨어진 겁니다.
한지연 기자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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