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전화번호 뜨게 발신번호 조작..신종 보이스피싱 주의!

정해주 2022. 4. 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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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모르는 번호로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면, 보이스피싱부터 의심하게 마련이죠.

그런데 '아는 번호', '진짜' 내 가족이나 친구 이름이 휴대전화기 액정에 뜬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해자들을 더 완벽히 속이기 위해, 사기꾼들의 수법은 또 한 번 진화했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했던 대학생입니다.

전화가 걸려 왔는데, 발신자 표시란에 평소 저장해 둔 '엄마'라는 글씨가 떴다고 합니다.

[A 씨/대학생/음성변조 : "엄마라고 딱 떠서 받았는데 엄청 흐느끼는 소리로 '엄마 납치된 것 같다' 이러더니..."]

뒤이어 한 남성이 전화를 가로채더니, 엄마를 납치했다며, 3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의심하는 피해자에게 엄마가 쓰던 거라며 스카프 사진 등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마침 그때 '진짜 엄마'에게서 연락이 온 건 천운이었습니다.

[A씨/대학생/음성변조 : "다행히도 저희 엄마한테 문자가 왔어요. 만약에 엄마 문자를 못 받았으면 제가 보이스피싱 전화하고 있던 거를 못 끊었을 거예요. 그쪽에서 계속 협박을 했기 때문에..."]

최근 휴대전화에 저장된 가족이나 지인의 이름이 발신자로 뜨도록 만든 뒤 돈이나 알몸사진 등을 요구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가 등장했습니다.

뒷자리 8개 번호만 같으면 휴대전화에 저장해놓은 지인 이름이 그대로 뜬다는 맹점을 이용했습니다.

예컨대 엄마 번호를 010-ABCD-ABCD로 저장해 둔 사람에게 피싱범이 001로 시작하는 국제전화를 걸어도, 뒷자리만 같으면 전화기에는 '엄마'라고 뜬다는 겁니다.

번호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먼저 피싱 문자를 뿌려, 무작위로 악성 앱을 심습니다.

[유지훈/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장 : "모르는 문자 메시지에 있는 인터넷 주소는 무조건 누르면 안 됩니다. 이상한 인터넷 주소나 이런 데를 누르게 되면 자기의 개인정보가 나가게 되고..."]

지인을 사칭하는 피싱범들은 피해자를 당황하게 만들려고 대화를 최대한 긴박하게 이어가지만 일단 전화를 끊고 확인부터 해보는 것이 필수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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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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