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확진 이력자 "해외여행 쉽지 않네"..어떻게 갈 수 있을까?

이진성 입력 2022. 4. 5. 07:01 수정 2022. 4. 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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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설치됐던 방역 관련 시설이 지난 1일 철거됐습니다. 지난해 4월 해외 입국여행객 분리를 위해 설치된 지 1년 만입니다. 이로써 인천공항 입국장 운영체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도 면제됐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무격리 입국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나라도 40개국에 이릅니다.

해외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출·입국 시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최근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증명서와 항원검사 음성확인서가 있으면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확진 이후 최대 3개월까지는 PCR 검사를 실시하면 이른바 죽은(불활성) 바이러스로 인해 양성(단순 재검출)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관 기사 ☞[팩트체크K] 격리해제 때 PCR 검사, 확진자(X), 동거인(O)…왜?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03606

그래서 인터넷에는 아래와 같은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갈 수 있다, 못 간다 답변들도 엇갈리고 있는데 과연 코로나19 확진 이력자는 해외여행 불가능한 걸까요?


■ 선호 해외여행지 괌·사이판…확진 이력자는 어떻게?

최근 가장 인기있는 해외여행지는 남태평양의 괌이나 사이판입니다. 국내 대형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따르면 격리면제 발표 이후 예약 비중은 괌, 사이판 등 남태평양 지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선호하던 해외여행지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이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입국이 금지되거나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지면서 사실상 여행이 불가능했습니다. 유럽은 최근 규제가 대폭 풀렸지만 항공 노선이 적어 원하는 날짜 예약이 어려운 편입니다.

반면 괌은 지난해 5월부터 일찌감치 외국인이 입국할 때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격리를 면제했고, 사이판 또한 지난해 7월 트래블버블을 체결해 귀국자 격리 조치를 면제했기에 두 나라에 대한 여행은 비교적 용이합니다.

팩트체크K는 우선 코로나19 확진 이력자가 괌과 사이판 두 나라로 여행을 갈 수 있는지 여부를 가상의 가족 사례를 통해 Q&A 형식으로 확인해 봤습니다.


■ 괌, 확진 이력자도 여행할 수는 있는데…가기가 쉽지는 않네

임래혁 씨는 45살 회사원으로 동갑내기 부인 백진영 씨 사이에 15살 딸 예원, 13살 아들 도연을 두고 있습니다. 임 씨 가족은 모두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완료했지만(부부는 3차, 자녀는 2차) 3월 7일 가족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인후통과 기침 외에 별다른 증상 없이 격리를 마친 이 가족은 4월 5일부터 4박 5일간 괌으로 여행을 가서 9일에 돌아온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Q1. 괌으로 가는 항공기를 타려면 일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A1. 인천공항에서는 입국하려는 나라가 제시하는 규정에 따라 필요한 서류를 요구합니다. 괌으로 가는 항공기를 타려면 코로나19와 관련 서류 2가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백신 접종증명서' '출발 전 항공기 탑승 하루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입니다. 이 두 서류를 갖춰야만 한국에서 떠날 수 있고 괌으로 가서도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증명서종이, QR코드가 있는 디지털 증명서, 정부 기관에서 다운로드한 백신 기록 중 하나면 가능합니다. 가급적 영문 증명서를 준비할 것을 권장합니다. 18세 미만 백신 미접종자는백신 접종을 완료한 보호자와 함께 여행하는 경우 접종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영문 접종확인서는 정부24 사이트에서 무료로 발급할 수 있다


코로나19 음성확인서는 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 모두 가능합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무인 발급도 가능한데 이 또한 될 수 있는 대로 영문으로 발급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미국령인 괌에서 한국어로 된 확인서의 효력이 통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입니다.

외교부 해외안전정보(2022.04.01. 기준)


Q2. 코로나19에 확진된 적이 있는 사람은 뭘 준비해야 하나?
A2. 임 씨 부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영문 백신 접종증명서는 바로 발급받을 수 있는데 문제는 코로나19 음성확인서였습니다. 확진된 지 한 달이 안 됐기에 혹시나 싶어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 봤더니 아빠와 아들이 양성이 나왔고 다시 검사해 봤더니 이번엔 엄마와 아들이 양성이 나왔습니다.

가족이 4월 5일에 출국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4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양성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여행은 갈 수 없나 했지만, 찾아보니 검사를 받지 않아도 괌 여행을 갈 방법은 있었습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에 입국하는 국제여행자 대상 COVID-19 검사 요건’


이 규정에 따라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영문 접종증명서와 함께 음성확인서 대신 코로나19검사 양성 결과서(격리해제 확인서/재택치료 격리통지서)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여행 격리통지 기준에 따라 여행을 허가한다는 의사 또는 공중보건 당국의 정식 소견서(회복증명서) 등 2가지 서류를 반드시 함께 발급 받아 소지하면 괌 여행이 가능합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 한글판 (2022.01.27. 최신 업데이트)


물론 이 서류들 또한 영문으로 발급받은 것이어야 하고 확진일이 여행지에서 출발하는 날 10일 전 40일 이내여야 합니다.(CDC규정은 확진일이 출발 90일 이내로 나와 있지만 규정과 다른 이유는 아래 내용에서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

Q3. 격리통지서와 회복증명서는 어떻게 발급받을 수 있나?
A3. 좀 복잡합니다. 이들 서류는 현재 발급받을 방법은 있지만 발급이 쉽지는 않습니다.

각 보건소에서는 지난 2월 28일까지 두 증명서의 효력이 하나로 합쳐진 영문 격리해제 확인서를 발급했습니다. 그 사람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완치됐다는 문구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이 확인서 하나만으로 두 서류를 모두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3월 1일 이후 백신 패스 제도가 중단돼 국내에서 격리해제 확인서가 필요 없게 되자 통지서 자체의 발급이 중단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둘을 각각 발급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2022.03.01. 이전 보건소에서 발급했던 영문 격리해제 확인서. 양성 판정에 다른 격리 사실과 함께 추가적인 감염 우려가 없다는 회복 내용도 기재돼 있다.


영문 격리통지서는 보건소 관할입니다. 3월 1일 이후 확진자는 한글로 된 격리통지서만 받을 수 있습니다. 취재진이 보건소 두 곳에 영문 격리통지서 발급을 문의해 봤더니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통지서는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 후 해제됐다는 내용은 있지만, 감염 전파 우려가 없다는 내용은 없고 한글로만 발급한다면서 영문 발급은 본인이 변호사를 통해 번역 공증을 따로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다른 보건소는 직접 찾아가 민원을 제기할 경우 영문 서식을 보내주고 영문 격리통지서를 발급해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블로거가 지난달 말 보건소에서 발급받았다고 올린 영문 격리통지서.


영문 회복증명서도 필요한데, 이 증명서는 현재 각 병·의원에서만 발급할 수 있습니다. 병·의원별로 발급 가능 여부와 조건, 발급 비용 등이 다를 수 있으니 미리 문의하고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주하갓냐출장소(괌 관할) 담당자:
"보통 여기(CDC)에서 요구하는 의사 설명이 들어간 서류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의 일반 병원에서 의사들한테 요청하면 의사가 환자 건강 상태나 증상 유무를 보고 증명서나 여행 허가한다는 의사 소견서를 써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양성 결과 확인서(격리통지서)와 의사 서명 들어간 증명서(회복증명서)를 가지고 인천공항에서 제시하면 항공기 탑승이 가능하신 거예요.”

증명서에는 여권 또는 기타 여행 문서상 개인 식별자와 일치하는 개인정보(이름과 생년월일)가 명시돼 있어야 하며 서명하는 의사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가 포함된 공식 서식이어야 하고 서명과 날짜를 반드시 기재해야 합니다.

과거 영문 격리해제 확인서에 포함돼 있던 "더는 타인에게 전파할 위험이 없다(No longer pose a risk for transmission to others)"내용도 소견에 담을 것을 권고합니다. 최근 미주 지역 여행을 위해 이 증명서를 발급받은 블로거의 허락을 얻어 증명서 내용을 공유합니다.

한 블로거가 지난달 말 병원에서 발급받았다고 올린 영문 회복증명서. 이 블로거는 발급 비용으로 2만 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Q4. 확진일이 '여행지 출발일로부터 10일 전 40일 이내'여야 하는 이유는?
A4.확진 이력자의 경우 CDC 기준에 따라 확진일이 한국 출발일 기준 90일 이내이면 필요한 서류를 갖춰 괌으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말 그대로 괌 입국만 그렇다는 얘깁니다. 괌으로 여행 갔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야 할 경우는 기준이 다릅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려면 해외 출발일 기준 48시간(2일) 이내 검사한 코로나19 PCR 음성확인서 제출이 필수입니다. 신속항원검사가 아니라 반드시 PCR검사 결과에, 종이 출력본이어야 합니다. 괌에서 다시 한국으로 입국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 재검출로 양성 판정이 된 확진 이력자는 이 음성확인서를 대체할 서류를 제출하면 국내 입국 항공기 탑승이 가능합니다. 단 확진 이력이 해외 출발일로부터 10일 전 40일 이내일 경우일 때만 해당됩니다. 확진일이 이 기간이 아닌 사람이 양성 판정이 나오면 재확진으로 간주돼 현지에서 격리하고 국내로 입국할 수 없습니다.

대한항공 코로나19 업데이트 센터(2022.04.01. 기준)


임 씨 가족의 여정을 살펴볼까요? 확진 이력자인 가족들은 영문으로 된 백신 접종증명서와 격리통지서, 회복증명서를 구비해 4월 5일 비행기를 타고 괌으로 갈 수 있습니다. 괌 공항에 도착해 입국 과정에서 이 서류들을 제시하면 자가격리 없이 괌 여행도 즐길 수 있습니다.

여정을 마치고 9일에 돌아올 때 괌 공항에서 같은 서류들을 제시하면 문제없이 한국행 항공기에 탈 수 있습니다. 4월 9일 괌에서 출발하는 확진 이력자는 확진일이 10일 전 40일 이내, 즉 2월 28일에서 3월 30일까지면 이들 서류로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임 씨 가족의 확진일은 3월 7일로 이 기간 안에 포함됩니다.


■ 사이판은 출·입국 시 코로나19 검사 필수

괌과 함께 선호하는 남태평양 여행지인 사이판은 입국 조건이 괌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이판으로 여행하려는 모든 사람은 출발 1일 전 신속 항원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 결과 음성이 나오면 다음 날 항공기에 바로 탑승할 수 있습니다. 양성이 나올 경우 확진된 적이 없는 사람은 여행을 갈 수 없고 확진 이력자는 추가로 영문 격리통지서와 회복증명서를 발급받아야 사이판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드시 현지 출발 48시간 전 PCR검사(신속항원검사가 아닙니다)를 받아야 합니다. 음성 판정을 받으면 종이 출력본을 제시하고 바로 한국행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양성이 나온 확진 이력자는 사이판에 갈 때 가지고 갔던 영문 백신 접종증명서와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보여줘야 한국행 항공기에 탈 수 있습니다. 역시 확진 이력이 해외 출발일로부터 10일 전 40일 이내일 때만 해당됩니다.(2022.04.01. 기준).

■ 나라별 조건 제각각…사전 확인 필요

이밖에 다른 국가들도 제각기 입국 규정이 상이하고 시시각각 달라질 수 있기에 반드시 해당 국가로 가기 위한 항공기 탑승 조건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 참고 사이트를 대조해 확인한 뒤 해당 항공사에 문의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것을 권고드립니다.

미리 서류를 갖춘 다음에도 출발 당일보다는 조금 시간적 여유를 두고 항공사에 문의하는 게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출발 당일 문제가 생기면 여행 자체를 취소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여행 비용을 산정할 때 각종 서류 발급 비용도 함께 고려할 필요도 있습니다. 예컨대 인천공항에서 PCR검사를 받으면 1인당 평일엔 126,000원이고 주말엔 130,000원이 듭니다. 확진 이력자는 병원에서 회복증명서도 발급받아야 하는데 식구 수대로 받으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 공식 집계를 보면 확진자는 올해 들어서만 13,366,153명입니다(2022.01.01.~04.04.). 실제는 2배에 이른다는 추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51,317,389명입니다(2021년 12월 기준). 최소한으로 따져봐도 올해 확진 후 완치자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5%가 넘습니다.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리고 있는 만큼 더 늦기 전 이들 또한 불편함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각국 입국규정 관련 주요 참고 사이트
☞외교부 해외안전(https://www.0404.go.kr/dev/newest_view.mofa?id=ATC0000000008782&pagenum=1&mst_id=MST0000000000041&ctnm=&div_cd=&st=title&stext=)
☞인천공항을 통한 안전한 여행(https://www.airport.kr/ap_cnt/ko/svc/covid19/kdca/kdca.do)
☞대한항공 코로나19 업데이트 센터(https://www.koreanair.com/kr/ko/travel-update/covid19)
☞아시아나항공 코로나19 종합안내(https://flyasiana.com/C/KR/KO/contents/stay-safe-with-oz)
☞하나투어(https://www.hanatour.com/mkt/fet/PL00112950)
☞노랑풍선(https://www.ybtour.co.kr/product/localrestriction.yb)

인포그래픽: 김현수
취재지원: 최유리 SNU 팩트체크센터 인턴기자 ilyou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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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기자 (e-gij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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