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이닉스, '큰손' 탈출 러시..'반도체의 봄' 힘들 듯

황두현 기자 2022. 4. 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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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의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1조6355억원), 3위는 SK하이닉스(3993억원)이었다.

기관 순매도 1, 3위로 각각 삼성전자(2조2609억원), SK하이닉스(3072억원)이었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294억원, 1062억원 내다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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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호평에도 외인·기관 연일 순매도..코스피 수익률 하회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개선..삼성전자, 기술력·미래 물음표"
2020년 6월 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2020.6.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국내증시의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올해 초 국내외 증권가가 '반도체의 봄'을 맞았다고 공언했지만 '큰손'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상반기 중 반등이 요원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3.4%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2.16%)보다 낮다. 1분기 수익률(-7.9%) 역시 코스피(-7.3%)를 하회한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과 1분기 각각 4.5%, 9.9% 떨어졌다. 전날도 하락 마감했다.

◇ 1분기 외인·기관 순매도 1·3위…4월도 순매도 지속

주가 하락세는 올해 초 '반도체 긍정론'을 내세우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한 증권가의 분석과 어긋난 것이다. 지난 1월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디램(DRAM) 수요가 높고 공급 감소로 수급 여건이 가격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1월에만 삼성전자 목표가를 상향한 국내 증권사도 8곳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1월과 2월 모두 10곳이 목표가를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두 차례 이상 상향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주가가 하락한 건 증권가의 기대치와 달리 외국인과 기관이 두 종목을 집중 매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1조6355억원), 3위는 SK하이닉스(3993억원)이었다. 기관 순매도 1, 3위로 각각 삼성전자(2조2609억원), SK하이닉스(3072억원)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도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달 삼성전자를 2539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294억원, 1062억원 내다 팔았다.

경기도 이전 M16 조감도. (SK하이닉스 제공) 2021.2.1/뉴스1

주가 부진이 길어지자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던 증권사들도 하나둘 눈높이를 낮추기 시작했다.

전날 하나금융투자(17만원→15만7000원), 상상인투자증권(15만원→13만5000원)이 하이닉스 목표가를, 유진투자증권(9만3000원→8만7000원)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각각 하향했다. 지난달 말에는 신한금융투자, 상상인증권이 목표가를 내리기도 했다.

◇ 디램 가격 회복, 5주 연속 하락…"하반기 실적 개선"

주 수익원인 디램(DRAM) 가격이 반등이 늦어지면서 실적 향상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디램은 모바일기기의 주기억장치로 활용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주 디램 가격은 제품별로 -0.8~-3.6% 하락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자 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노트북 유통 업체들의 재고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재고가 증가하고 하반기 수요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디램 매출 비중이 70%에 달한 만큼 의존도가 높다. 삼성전자도 디램 비중이 15%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스마트폰, PC 수요 회복세가 더디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부추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자 디램 거래사들이 보수적으로 재고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별 디램 가격 흐름은 1분기 -8%, 2분기 -2%, 3분기 -%, 4분기 +7%로 추정한다"며 상반기에는 반등이 어렵다고 봤다.

주가 흐름 개선은 빨라야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도 내년까지 4년 연속 디램 성장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며 "삼성의 기술력과 미래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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