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년 만에 고향으로..제주 찾은 추사 김정희 '세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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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집 한 채와 양 옆으로 서 있는 나무가 전부인 이 작품.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 <세한도> 가 178년 만에 작품 탄생지인 제주를 찾았습니다. 세한도>
이번 특별전에서 전시되는 추사 작품은 <세한도> 를 포함해 모두 13점. 세한도>
김승익 연구사는 "당시 김정희에게 제주는 아주 작은 모습이었을 거고, 제주 사람들에게 김정희도 당대 문예계를 주름잡는 대학자가 아니라 유배인에 불과했을 거다"라며 "이번 전시가 김정희와 제주가 제대로 만나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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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집 한 채와 양 옆으로 서 있는 나무가 전부인 이 작품.
작품 속 여백과 거칠고 메마른 붓칠이, 춥고 황량한 겨울을 연상케 합니다.
조선 후기의 문인화가,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 <세한도>입니다.
1844년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시절 그린 서화로 제목처럼 세한(歲寒), 즉 한겨울의 추위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공자께서는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라고 말씀하였습니다. (....) 지금 그대는 나에게 귀양 이전이라고 더 해준 것이 없고, 귀양 이후라고 덜 해준 것이 없습니다.
이 작품은 추사가 제자 '우선 이상적(1803~1865)'에게 준 선물이었습니다. 역관으로 북경을 오가며 자신을 잊지 않고 귀한 책을 구해다 준 제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작품이었던 겁니다.
그는 <세한도> 옆에 위와 같이 적으며, 한결같았던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직접 전했습니다.
이후 세한도는 이상적과 그의 제자 등을 거쳐 100년가량 전승되며, 청나라 문인 16명과 우리나라 문인 4명의 감상평이 덧대어져 14.7m의 대작으로 완성됐습니다.
■ 178년 만에 고향 제주 찾은 <세한도>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 <세한도>가 178년 만에 작품 탄생지인 제주를 찾았습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세한도>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를 4월 5일(오늘)부터 5월 29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2020년 손창근 선생으로부터 <세한도>를 기증받아 개최한 특별 전시의 순회전입니다.
15m에 달하는 길이 탓에, 작품이 제주에 도착해 전시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세한도> 두루마리는 1930년대 제작된 나무 상자에 보관돼왔는데, 작품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나무 상자를 넣을 특수 상자를 별도로 제작한 겁니다. 이 상자를 제주까지 항공편으로 옮긴 뒤, 무진동 유물 운송차에 실어 박물관까지 옮겼다는 게 국립제주박물관 설명입니다.
또 두루마리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작품을 전시할 적절한 위치와 조명, 온도와 습도 등도 미리 맞춰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 전시되는 추사 작품은 <세한도>를 포함해 모두 13점.
유배지였던 제주까지 찾아올 정도로 애제자였던 허련이 추사를 그린 <김정희 초상>과 추사의 말기 걸작이라 불리는 <불이선란도>도 처음으로 제주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이 제주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승익 연구사는 "당시 김정희에게 제주는 아주 작은 모습이었을 거고, 제주 사람들에게 김정희도 당대 문예계를 주름잡는 대학자가 아니라 유배인에 불과했을 거다"라며 "이번 전시가 김정희와 제주가 제대로 만나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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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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