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탄 '물뽕' 10초 만에 잡는다.. 탐지기술 개발

최혜승 기자 2022. 4. 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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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며 성범죄에 악용되어온 향정신성 약물인 ‘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를 현장에서 10초 만에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GHB는 주로 술이나 물에 타서 액체 상태로 마신다. 투여 후 15분 이내 몸이 이완되고 환각 또는 강한 흥분 작용을 보인다. 무색·무취인데다 6시간 후면 대부분 신체를 빠져나가는 등 검출이 어려워 성범죄에 이용돼 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권오석 박사팀과 안전성평가연구소 예측독성연구본부 김우근 박사팀은 4일 GHB와 만나면 색이 변하는 겔(gel)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헤미시아닌 염료를 기반으로 GHB를 만나면 색이 바뀌는 신규 발색 화합물을 만들고, 이를 젤리 같은 ‘하이드로겔’ 형태로 제작했다. 노란색을 띠는 이 겔을 GHB가 든 음료와 섞으면 10초 이내에 붉게 변한다. 이 겔은 GHB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1㎍(마이크로그램)/㎖ 농도에까지 반응한다. 또 GHB가 아주 적은 양이어서 색 변화를 직접 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울 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또 제브라피시 동물모델을 활용해 겔이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사실을 검증했다고 한다.

권 박사는 “이 기술이 성범죄를 예방하고 약물 검출을 위한 새로운 진단시장을 개척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저널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온라인판에 지난달 18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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