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에서도 밀었다".. '가평계곡살인사건' 또 다른 범행 정황 증언 나와
[경향신문]
검찰이 ‘가평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모씨(31)와 내연남 조모씨(30)를 공개 수배한 상황에서 이들의 또 다른 살인미수 의심 정황이 조씨의 전 여자친구 A씨 인터뷰에 의해 공개됐다.
유튜브 김원tv채널은 지난 2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2020년 12월30일 진행한 A씨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2019년 5월 갑자기 당시 남자친구였던 조씨가 이모씨·윤모씨(피해자) 커플과 함께 놀러 가자고 해서 경기 용인시 낚시터를 갔다”며 “낚시터를 가기 전에 가평 빠지(수상레저를 즐길수 있는 장소)에서 놀았는데, 당시 이씨는 윤씨가 물에 들어가거나 놀이기구 타는 것을 싫어해도 강요해 타게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수상레저센터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낚시터로 자리를 옮겼는데, 조씨가 나와는 처음 가본 낚시터의 주인에게 ‘전에 왔던 그쪽(자리로)으로 해 달라’고 말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또 “술을 마시고 먼저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자려고 했는데 그때부터 이씨와 윤씨가 계속 방 밖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추운 날씨에도 셋이 방안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윤씨가 방으로 들어오려고 하는데도 이씨가 계속 막아섰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풍덩’ 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윤씨와 조씨가 함께 물에 빠져 있었다”며 “윤씨가 나중에 물 밖으로 나와 이씨에게 ‘너가 나 밀었잖아, 나 알고 있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이씨는 ‘내가 오빠를 왜 밀어, 술 마시고 미친거 아니야’라고 하며 화를 내다가, ‘그래 내가 오빠 죽이려고 낚시터에서 밀었네, 타이어 터트린 것도 내가 오빠 죽이려고 냈네’라는 말도 하길래 윤씨가 타이어 펑크 사건에 이씨를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2014년 6월 조씨를 만나 5년간 교제했으며 조씨의 소개로 이씨를 알게 됐고 함께 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 1월부터 이씨와 조씨의 관계를 의심하기 시작했으며 같은해 11월 조씨와 결별했다고 한다.
앞서 인천지검은 지난해 12월13일 살인미수·살인·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미수 등의 혐의로 이씨와 조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현재 두사람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공개수사로 전환해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내연 관계로 알려진 두사람은 이씨의 남편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두 사람은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하려다가 치사량에 미달해 미수에 그치고, 그해 5월에도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가 윤씨의 지인이 발견해 윤씨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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