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수수료에도 '반값 중개' 러시..브랜드·서비스 '속속' 출시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절반가량 인하하면서 수요자들의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집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매매계약뿐만 아니라 전·월세 임대차 계약 시에도 중개 수수료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많았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절반으로 낮춘 제도가 시행됐지만, 중개업계에서는 여전히 '반값 중개' 또는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세운 브랜드와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면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권익위는 부동산 중개 수수료의 최고 요율을 인하하고 적용구간을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최대 절반가량을 낮추도록 한 제도 개선을 이끌어낸 바 있다. 권익위는 이를 통해 연간 694만 명가량의 국민이 중개 수수료 부담 감소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중개 수수료 및 중개서비스 개선' 사례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민권익위원회가 추진했던 제도 개선 사례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중개 수수료 인하 제도로 부담이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중개시장에서 '반값 중개' 또는 중개 수수료를 정해진 요율보다 더 낮게 책정한 플랫폼과 서비스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행 중개·등기수수료의 절반으로 부동산 거래가 가능한 반값 중개 플랫폼 '홈스퀘어'가 지난 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값 중개 플랫폼 홈스퀘어는 중개 수수료를 현행 상한 요율의 절반으로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어 소비자의 거래 부담을 대폭 줄였다. 주택, 오피스텔, 상가, 토지 등 부동산의 매매, 교환, 임대차 등 모든 거래 유형의 중개 수수료를 절반만 내면 된다.
홈스퀘어를 통해 2억원 이상~9억원 미만 주택의 매매 거래의 경우 상한 요율 0.4%의 절반인 0.2%, 2억원 이상~9억원 미만 주택의 임대차 계약의 경우 상한 요율 0.3%의 절반인 0.15%의 중개 수수료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반값 등기의 경우 서울 소재 9억원(85㎡ 이하)의 아파트의 등기를 진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등기비용은 79만3천원의 절반인 39만6천500원이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제로중개'를 운영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위티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돼 2년간 약 5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팁스는 민간 투자사와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기술창업 스타트업을 발굴해 연구·개발(R&D)과 국내·외 사업화를 위한 자금을 지원해 주는 민간투자주도형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제로중개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으로 원하는 매물 정보와 지역 정보를 찾는 '매물 탐색', 매물 조건을 확인하고 공인중개사를 통해 계약·이사 날짜와 금액을 조율하는 '중개' 단계로 구분된다.
기존 부동산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모두 '매물 탐색'에서 그치지만, 제로중개는 자체 개발한 중개 메신저 '제로톡'을 통해 중개 단계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중개 과정을 자동화해 사용자와 중개사의 시간을 아껴주고, 고정비를 줄여 '반값 중개 수수료'와 '국내 최저가 중개 수수료 혜택'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반값 수수료를 내세워 중개시장 변화를 견인하고 있는 다윈중개는 지난해 8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후 반 년 만에 누적매물과 회원 수가 각각 3.5배, 5배 증가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에 성공했다.
다윈중개는 '집 내놓을때 중개수수료 0원, 집 구할때 중개수수료 반값'이라는 파격적인 슬로건으로 부동산 중개시장을 혁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소비자에게는 낮은 수수료 혜택을 공인중개사에게는 비싼 1층 사무실과 광고비가 없어도 부동산 중개가 가능한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다윈중개는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 30만 명을 돌파하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30만원으로 부동산 창업 아카데미'라는 신입 중개사 양성 프로그램을 론칭해 시장에 양질의 신입 중개사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부동산 중개 보수 상한이 최대 절반 가까지 낮아지는 '반값 복비' 정책이 시행됐다"며 "중개 수수료 부담이 정부의 정책으로 크게 낮아진 가운데, 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기업들도 가세해 '반값 복비'를 내세우며 중개 수수료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값 복비'를 내세운 기업들의 질 낮은 중개 서비스가 시장의 우려로 손꼽히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것만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 지출을 과감하게 결정하며, 수요자들의 소비 시장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반값 복비에도 충분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청년, 사회 초년생 등을 비롯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정윤 "3년째 공인중개사 준비중...육아와 일 병행 쉽지 않아"
- 경남도, 대학가·원룸 공인중개소 불법행위 51건 적발
- 직방, '청년중개사관학교' 운영…청년층 중개사 경쟁력 강화
- 허위매물 올려놓는 중개사들…다음달부터 과태료 부과
- "남편 죽으면 재산 뺏길까?"…전혼 자녀와 '상속분쟁' 걱정하는 아내 [결혼과 이혼]
- 노란불에 섰는데 들이받은 '트럭'…"왜 멈췄냐"고 따집니다 [기가車]
- [오늘의 운세] 10월 31일, 기회를 잡으려면 눈치가 빨라야 될 별자리
- 정부 "체코 '한수원 원전 계약' 일시 보류, 진정 예비조치일 뿐"
- 배달플랫폼 vs 입점업체, 수수료 부담 완화 이견 여전
- [속보] 美 3분기 성장률 2.8%…전망치 밑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