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름 달자" 중견 건설사, '4조' 소규모 정비사업 노린다

방윤영 기자 2022. 4. 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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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정안맨션6차 소규모 재건축정비사업 투시도 /사진=신동아건설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에 진출하기 위해 틈새시장을 노린다. 정비사업 중에서 규모가 작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소규모 재건축, 리모델링 등을 통해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로 정비사업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대형 건설사들의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중견 건설사들은 4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소규모 정비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소규모 정비사업' 규모 4조…중견 건설사 '서울' 적극 노린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특히 정비업계에서는 올해 소규모 정비사업 시장을 4조원 규모(수도권 3조원)로 추산하는 만큼 중견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올해 서울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정안맨션6차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따내면서다. 총 83가구로 규모는 작지만 서울 한복판인 데다 성수동 한강변 인근에 신동아건설 브랜드 '파밀리에'가 들어서게 된다. 신동아건설은 2017년부터 선제적으로 소규모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진출하면서 현재까지 서울에서만 8개의 사업을 따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이 좀 낮더라도 서울에서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른 건설사들보다 앞서서 소규모 정비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외관 특화 설계와 정보력 등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올해도 서울과 수도권에 양질의 사업장 확보를 목표로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은 최근 서울 화곡동 가로주택 사업을 확보하면서 10년 만에 새 단장한 '수자인'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 한양은 지난해 7월 브랜드를 리뉴얼한 이후 서울 미아1구역 가로주택, 노량진 청년주택사업 등 서울 정비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쌍용건설 컨소시엄(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

규제 완화가 예상되는 리모델링 관련, 업계를 선도하는 쌍용건설은 압도적인 준공 실적을 내세우며 수주전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현재까지 리모델링 수주건수(준공 포함)는 11건으로 이중 서울 사업장만 8건에 달한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5월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는데, 약 6개월 만에 서울에 입성에 성공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355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187가구) 수주를 통해서다.

규제 완화 시점 '기회'로…정비사업 대신 '복합개발사업'도 눈길
소규모 정비사업에서 수도권 시장이 3조원을 차지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기대도 높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소규모 정비사업에 진출하며 틈새시장을 확보해왔는데,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도 알짜 입지의 사업장을 노리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풀어지고 시장이 활성화되면 대형 건설사들이 다시 큰 시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이런 시기에 소규모 정비사업을 선점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사진=서울시

한화건설은 정비업계 경쟁을 피해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서울 입성을 노리고 있다. 복합개발사업은 문화·레저·업무·상업시설과 함께 주거시설이 함께 조성돼 자사 브랜드 '포레나'를 달 수 있는 기회다. 게다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은 도심, 역세권 등 주요 위치에 입지한 경우가 많아 그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다. 정비사업 수주는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인기투표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복합개발사업은 실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화건설은 내년 상반기 '강북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 컨벤션센터, 오피스, 호텔과 함께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이 들어선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다수 복합개발사업 추진 경험과 차별화된 디벨로퍼(종합부동산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서울 도심에 자사 주거 브랜드 포레나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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