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옥 "가정폭력 시달린 母, 부친 청력 복구 수술 반대" 이유는(신과 한판)[어제TV]

서유나 2022. 4. 2.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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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김창옥이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얽힌 긴 가정사를 공개했다.

4월 1일 방송된 MBN 예능 '신과 한판' 10회에서는 소통 전문 강사 김창옥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불통' 가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아주머니들의 왕자님'이라고 소개된 김창옥은 자신이 여성들의 마음을 지금처럼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4명의 누나, 어머니, 그리고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거 김창옥은 말 그대로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보고 자랐다.

그는 "아버지가 노동일을 하셨는데 며칠만에 오셔선 폭력을 일삼으셨다. 누나들은 엄마 지킨다고 말리다가 엄마한테 맞고 저는 도망다니고. (저도) 반항할 수 없었다. 아버지 체격이 좋았고, 아버지는 말이 안 통했고. 계속 도망만 다니는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만약 엄마, 아빠가 회목했다면 저는 강사가 안 됐을 거다. 엄마가 아버지 때문에 힘들게 사는 걸 봤으니까 그걸 보면서 자식들이 생각하게 되는, 생각의 깊이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아버지가 불통일 수밖에 없는 이유엔 장애 탓도 있었다. 김창옥은 "아버지가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귀가 안 들리셨다. 아버지와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 엄마도 아버지와 결혼하는 날 귀가 안 들린다는 걸 아셨단다. 엄마는 학교를 안 다녀서 글을 모르니까 오직 말로만 소통해야 하는데 아버지는 귀가 안 들리고. 참 희한한게 가정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한 명 있으면 공론화를 안 한다. 아버지가 장애 3급이셨는데 어머니가 등록을 안 하셨다"고 떠올렸다. 아들인 김창옥조차 아버지의 장애를 초등학생 시기 스스로 눈치채야 했다.

꽤 오랜 시기 아버지와 데면데면 지내온 김창옥이 아버지와 소통하게 된 계기는 어느날 고향인 제주도에서 걸려온 전화 한통이었다. 당시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는 아버지의 임플란트 및 신경치료비를 김창옥이 대신 내줄 수 있는지 물었다. 김창옥이 탐탁치 않게 이를 허락한 순간 아버지가 전화를 넘겨 받았다. 아버지가 귀가 안 들려 처음으로 나눈 통화였는데, 아버지는 김창옥에게 "막둥이냐. 아버지다. 미안하다"고 세 마디를 했다.

김창옥은 "항상 그 생각을 했다. 언젠가 우리 아버지는 엄마한테도 자식한테도 미안하다고 해야 돼. 막상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 우리 아버지가 이제 노인이 됐구나 싶더라. 힘이 아무것도 없고, 이 돈 얼마가지고 미안하다고 하고. 그리곤 아버지 몰래 아버지와 사이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어느날 찾아간 제주도, 자신을 공항까지 배웅하고 돌아가는 아버지의 처진 어깨와 저는 걸음걸이는 김창옥이 아버지를 사랑하게 만들었다.

김창옥이 본격적으로 아버지의 청력을 복구해드려야겠다 결심한 이유로는 자녀 문제도 컸다. 김창옥은 자신이 딸에겐 안 그런데 쌍둥이 아들에겐 유독 엄하게 군다며 "제 아버지와 있던 문제가 상속되고 유전되더라. 이대로 가면 더 큰 문제가 생기겠다 싶었다. 해결하려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뭔가를 해야할 것 같더라. 그래서 대한민국 제일 좋은 병원에 가 아버지의 청력에 대해 알아봤고 인공와우 기기를 이식하면 소리가 들린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술 이전 뜻밖의 어려움이 닥쳤다. 김창옥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귀가 안 들려도 엄마를 평생 힘들게 했는데 귀가 들리면 얼마나 남은 인생이 더 힘들까 (싶으셨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아버지가 너무 불쌍하고 안돼 해드리고 싶다"는 김창옥의 마음에 따라 수술이 강행됐고 아버지는 청력을 회복했다.

김창옥은 아버지가 수술 후 1년에서 1년 반 정도 소리를 잘 들으시다가 지난 겨울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슬픈데 저한테 영원히 해결될 수 없었던 숙제를 못한 것에 대한 슬픔 같다. 아버지의 '미안하다' 사건부터 제 나름의 대면한 과정 때문에 여전히 애잔함이 있다. 저는 아버지를 아버지답게 경험 못 해봤으니까. 예전에는 그게 너무 블랙홀이라 모든 걸 빨아들였다. 지금은 그게 상당히 없어졌고 아이들과도 개선됐다"고 전했다.

다만 김창옥은 아버지의 부재로 어머니가 되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며 "희한한게 평생 헤어진다, 헤어진다 하며 사셨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가 심한 스트레스로 귀가 안 들리시는 거다. 그렇게 싸움을 평생 하셨고 원망했는데. 속으로 '난 계속 숙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해 뭉클함을 줬다. (사진=MBN '신과 한판'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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