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MZ 세대 절반 가까이 부모와 함께 산다"

전연남 기자 2022. 4. 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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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일)도 경제부 전연남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오늘은 집 이야기 좀 해볼 것 같은데 전 기자는 혹시 지금 독립을 했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아침부터 저는 집 이야기하니까 좀 슬퍼지려고 하는데요, 아직까지 독립 못 하고 부모님이랑 저는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좀 위안이 되는 게 저 같은 분들이 아무래도 엄청 많으신 것 같더라고요.

지금 우리나라 나이로 18살부터 43살까지 MZ세대라고 부르잖아요. 이 MZ세대 가운데 42%가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걸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거의 절반 수준이죠. 아무래도 18, 19살 미성년자도 포함하다 보니까 좀 더 통계에 많이 잡힌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럼 독립한 분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우리 자녀분들이나, 그냥 주변 사람들 보면 안 들어도 예상가시죠. 10명 중 8명이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고 내 집 마련 못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 와중에 그래도 12% 정도는 내 집 사서 살고 있는 걸로 나타났는데 좀 부럽네요.

독립하려면 뭐가 제일 필요하냐, 이 캥거루족들한테 물어봤습니다.

당연히 집 사거나 아니면 전세라도 얻을 수 있도록 대출 지원해달라는 답이 절반 넘게 제일 많았다고 합니다.

<앵커>

하긴 최근 들어 대출도 꽉 막히고 그다음에 월급 모아서 집을 사기에는 너무나 집값이 많이 올랐고 참 답답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캥거루 족들이 대출 지원 말고 뭐 원하냐 헸을 때 바로 주택 공급해달라고 답했거든요.

대출이고 뭐고 이것저것 다 안 되는 상황에서 적어도 일단 살 곳이라도 줘라 이겁니다.

정부에서도 공급 늘린다 늘린다 했었는데 이번에 올해 처음으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이런 가전제품 다 들어간 풀 옵션 임대주택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풀옵션 주택은 집 없는 만 19세에서 39세 대학생, 취준생 등 미혼 남녀가 공급받아볼 수 있고요. 주변 시세보다 절반 정도 저렴하게 길게는 6년까지 살 수 있습니다.

제가 몇 개 찾아보니까, 보증금 100만 원 정도에 월세 30만 원 정도면 서울 종로구 한복판에도 살 수 있더라고요.

다만, 이게 매입임대주택이라고 해서 새로 지은 집은 아니고요. 이미 있는 집을 LH가 산 다음에 다시 싸게 빌려주는 겁니다.

신혼부부 대상으로도 매입주택 공급한다고 하니까 LH 청약센터 홈페이지 들어가셔서 공고 보시고 조건에 맞는지 찾아보시고요.

또, 자녀분들이나 주변 분들 중에 바빠서 이런 기회 놓치신 분들 있으시면 전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기회가 조금 더 늘어났으면 좋을 것 같기는 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항상 보면 이런 정부가 공급해 주는 주택들을 보면 조금 조건이 까다롭거나, 아니면 입지가 좀 안 좋거나 이런 것들이 좀 많았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많은 캥거루족이나 아직 집이 없는 분들은 부동산 포털 사이트나 앱 같은 데서 내가 살 곳은 어디일까 좀 많이 찾아보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그렇죠. 요새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앵커님도 한번 부동산 포털 들어가셔서 매물 찾아보고, 그 매물 마음에 들어서 가 봤는데 실제로 그 매물이 없다거나 다르다거나 그런 경험 혹시 하신 적 있으신가요?

<앵커>

부동산 거래한 지 좀 돼서 기억을 좀 더듬어 보면 저는 그런 경험이 없었던 것 같기는 한데, 다행스럽게도. 그런데 최근 들어서 허위 매물에 당했다. 이런 얘기들 참 많이 들리기는 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시세보다 비싼 집 보여주거나 이렇게 허위 매물 보여주는 경우 굉장히 많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게 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오늘부터는 허위매물, 이런 낚시성 매물 올려놓는 공인중개사들한테 과태료 500만 원 물린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하도 낚이니까 한국부동산원이 안 되겠다 싶었는지 감시 시스템을 만들어서 올해 1, 2월 딱 2달 동안 매물 광고를 조사했는데요, 허위 매물이 무려 3만 7천705건이나 있었다고 합니다.

이중에 계약 직접 해놓고도 매물 안 내리고 버젓이 광고하고 있는 사례도 8천400건이나 됐습니다.

<앵커>

두 달에 3만 건. 이 숫자만 보면 꽤 많은 것 같기도 한데 이게 모든 광고를 다 뒤져서 나온 결과입니까?

<기자>

그런 건 아니고요. 싹 다 조사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네이버 부동산만 조사했을 때도 이만큼이나 나온 거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걸로는 더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초부터 세 달 정도는 유예 기간이라고 해서 봐주다가 오늘부터 정부가 직접 계약 마치고 거래 완료했는데도 그 매물 광고 삭제 안 한 공인중개사들한테는 과태료 500만 원을 물리기로 한 겁니다.

그런데 유예기간 끝나도 여전히 이런 허위 매물 사례가 줄어들고 있지는 않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낚시성 광고 다 없어져서 속 시원해질지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일단 광고 보면 이게 허위 매물인지 아닌지 계속 따져보고 여전히 우리는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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