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도색 결함 신고했더니.."환불 약속했다 말 바꿔" 고객은 '분통'

이동준 2022. 3. 3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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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결함 인정, 관련 수리 2회
사설업체서 수리불가 판정 됐지만 현대차는 "양산차 수준이다" 주장
피해 소비자 "환불 해주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말 바꿔"
제보자 A씨가 지난해 6월 출고받은 제네시스 ‘G80’의 모습. 사진 속 빨간 원이 그려진 펜더 부분과 뒷 범퍼의 색이 다른 도색 불량이 나타났다는 게 A씨 주장이다. 제보자 제공
 
현대·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G80’ 모델을 구매한 소비자가 도색 불량 결함에도 환불받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제보자는 “도색 결함 문제는 현대차 측도 인정한 부분”이라며 “서비스센터에서 해결하지 못해 환불을 요구했지만 돌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30일 세계일보와 만난 A씨는 지난해 6월16일 인도받을 당시 차량 출고가 늦은 오후에 진행된 탓에 신차 검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에서야 뒤쪽 ‘펜더’(타이어를 덮고 있는 부분) 부분의 도장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의 차는 흰색 계통의 ‘우유니 화이트’ 도장이 적용된 모델인데 “차량 본체와 달리 문과 뒤범퍼 중간에 있는 펜더만 색이 다르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그 길로 서비스센터에 도색 불량이라고 신고했고 관련 조치를 받았다. 같은 문제로 1회 더 수리까지 받았으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 지인이 “사고로 (펜더를) 교체한 것 아니냐”는 말을 건넬 정도로 결함이 분명하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현대차 역시 문제를 인정했다고 한다.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센터 기술 수준의 한계”라고 A씨에게 사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 직원이 제보자 A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 제보자 제공
 
거듭된 수리에도 도색 불량이 해결되지 않자 A씨는 정식 서비스를 뒤로하고 사설업체에 도장 작업을 의뢰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차를 인도받은 사설업체에서 색을 맞추기 위해 작업을 4개월간 진행했지만 해결할 수 없었다”며 “결국 포기하고 차를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다시 입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설업체에서 ‘탈색기’라는 기계로 색을 측정했는데 앞범퍼와 펜더 색이 다른 걸 확인했다”며 “서비스센터 직원이 직접 업체를 찾아 문제를 확인하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들이 ‘환불해주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를 위해 차량 매각 등과 관련해서도 대화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화나는 건 환불해주겠다고 말해놓고 관련 절차를 진행했음에도 이제 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현대차의 ‘말 바꾸기’ 고객 응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가 제공한 현대차 측 서류를 보면 서비스센터 직원이 환불을 위한 차량 매각대금 등을 기록한 내용이 있다.

현대차는 이후 서비스센터에서 진행된 작업으로 도장 관련, ‘양산차 수준의 품질을 확인’해 환불은 할 수 없고 서비스센터에 입고된 차량을 인수해 가라고 입장을 바꿨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차량 출고 및 대여 차량 반납 요청’이라는 내용증명에서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차 측은 이날 취재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기자에게도 내용증명과 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해줬다. 
현대자동차에서 A씨에게 보낸 내용증명 서류. 제보자 제공
 
현대차는 사설업체에 이뤄진 작업으로 도장이 ‘양산차 수준’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A씨는 “현대차는 차의 문제를 인정하고 환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말을 바꿨다”며 “지키지 않을 약속을 고객에게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업체에서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차를 서비스센터에 입고했고 이를 현대차도 알고 있다”며 “얼마 후 양산차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는 건 이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내용증명을 통해 손해를 본 나에게 되레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도장 결함문제로 출고 후 약 1000㎞밖에 운행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구매한 차는 제도로 이용 못 하고 리스 비용만 내고 있다”며 “도색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고 결함도 해결하지 못하는 현대의 제네시스가 과연 프리미엄 브랜드일까 의문이 든다”고도 했다.

나아가 “특히 말 바꾸기로 고객을 우롱하는 현대차 서비스의 행태에 매우 큰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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