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도와 원유 '헐값' 직접 판매 협상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로 판로를 잃은 자국산 원유를 인도에 대폭 할인해 직접 판매하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30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우랄산 원유 판매를 위해 인도에 우크라이나 침공 전 가격에서 배럴당 최대 35달러 할인된 가격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전쟁 이후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10달러 정도 오른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현 국제 유가 대비 실제 할인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러시아는 또한 인도에 독자적 지급 결제 시스템인 SPFS를 통한 루피-루블화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도 입장에서는 더욱 매력적인 거래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올해 인도에 우선 1천500만 배럴 수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협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가운데 31일 인도를 방문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와 인도 국영 인도석유공사(IOC)가 이번 거래에 관여하고 있으며, 양측은 거래 성사 시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한 원유 수송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