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래요" 그 소녀, '남편 살인' 피의자 됐다
3년 전 경기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여)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30·남)에 대해 검찰이 공개 수배에 나섰습니다. 두 사람은 검찰 수사를 받던 지난해 12월에 도주해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공개 수배된 이은해 씨가 20년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커서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래요" 13살 소녀, '남편 살인' 피의자 됐다
2002년 3월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이 씨는 장애를 가진 부모님과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리모델링을 마친 뒤 깨끗하게 변한 집을 본 이 씨는 "엄마 아빠가 오늘처럼 말을 많이 하고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 저도 받은 만큼 나중에 크면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고 방송에서 말했습니다.
검찰의 공개 수배와 함께 20년 만에 재조명된 이 영상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라는 분위기입니다.
[SBS 뉴스 사이트에서 해당 동영상 보기]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696086&plink=YOUTUBE&cooper=DAUM ]
"보험사가 보험금 안 준다"…이은해, SBS '그알'에 직접 제보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르는 A 씨에게 다이빙을 하게 한 뒤 의도적으로 구조하지 않고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2월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A 씨에게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3개월 뒤 경기도 한 낚시터에서 A 씨를 물에 빠뜨렸으나 지인이 구조하면서 실패했습니다.
내연관계로 알려진 이 씨와 조 씨는 A 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살해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이 씨는 남편이 사망하고 5개월 뒤 보험회사에 남편의 생명보험금을 청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은 2020년 10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 - 가평 계곡 익사사건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재조명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제보한 것은 다름 아닌 이 씨였습니다. 이 씨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보험사의 만행으로 보험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제작진에게 직접 제보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제작진은 취재를 할수록 이 씨와 조 씨의 관계를 포함해 수상한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보험사의 고발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A 씨가 사망한 뒤 경기 가평경찰서는 변사사건으로 내사 종결했으나, 2019년 10월 유족의 지인이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제보해 재수사가 진행됐습니다.
이후 이 씨와 조 씨는 2020년 12월 살인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불구속 송치됐고,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이들의 주거지 관할인 인천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했습니다.
이 씨와 조 씨는 인천지검 12월 조사에 이어 2차 조사를 앞두고 도주한 뒤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에 검찰은 이들의 공개 수배를 결정하면서 "피의자들이 도주한 뒤 그동안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계속 수사를 했지만 아직까지 검거하지 못했다"며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혹시라도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시거나 그 소재 파악에 요긴한 단서를 접하게 되시는 경우, 지체 없이 인천지검의 주임검사실 혹은 당직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인천지검 주임검사실 (평일 09:00~18:00)
032)860-4465~4468
032)860-4480~4483
010-2576-5344
당직실 (휴일 혹은 정규 근무시간 이전, 이후)
032)860-4290
010-2576-5344
(사진=인천지방검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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