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하루 수백명 숨지는 비극 언제까지? 이달에만 8천명 넘어

김규빈 기자,권영미 기자 2022. 3. 3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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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오미크론 정점 지나 감소세..사망자 수 증가 원인은 '분석 중'"
전문가들 "사망자 증가, 한달 간 이어질 수도..피해 최소화 방안 강구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처음으로 1300명대에 진입한 3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입원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권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400명대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부는 코로나 자체가 아닌 기저질환에 따른 사망자가 많은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원인과 대책 마련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격리자 수는 늘지만 치료는 잘 되지 않는 'K-방역'의 역설이라고 지적하며, 최소 한 달 동안은 유행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2만464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 수는 432명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으며, 누적 사망자는 1만5855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간(3월 17~30일) 사망 추이는 '429→301→319→327→329→384→291→469→393→323→282→287→237→432명' 순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월간 사망자는 지난 1월 1147명이었지만 지난달 1383명으로, 이번달 25일까지는 7798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2년여간 누적 사망자 1만5855명 중 절반에 미치는 49.2%가 이번달에 발생한 셈이다. 사망자 수는 2~3주 전 시차를 두고 벌어지는데, 이달 중순께 6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 증가 폭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례보다 다른 질환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실제 사망자의 발생이 오미크론으로 인한 호흡기 감염 증상의 악화에 따른 사망자와 오미크론이 감염된 상태에서 기저질환이 악화돼 사망한 사례가 혼합되어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며 "의료현장에서 이 부분들을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날 김부겸 국무총리도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지속적으로 급증하던 확진자 수가 11주 만에 꺾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위중증자 숫자가 이렇게 많지 않느냐' 그렇게 비판을 하시는 것에 대해 정부에서 방역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방역 지도부로서 충분히 감내하겠다"며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망자가 하루 수백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낮은 치명률'과 '확진자 증가폭 감소' 등을 강조하는 것은 섣부른 처사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위기상황임을 인지하고, 고위험군 확진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개편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델타 변이까지는 예방접종 효과가 높았지만, 오미크론은 3차접종을 받아도 돌파감염이 많이 일어났다"며 "이 과정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개학이 시작돼 확진자 수가 늘어났고, (신속항원검사 도입 등으로) 확진자는 빠르게 찾아냈지만 치료는 적기에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델타 변이까지는 예방접종 효과가 큰 것도 있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정치방역이라고 비판받을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며 "다른 나라는 알파, 델타 변이 유행까지 엄청난 감염이 일어났는데, 우리나라는 1월 이후 확진자가 폭증했다. 이것이야말로 K-방역의 역설"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망자는 수치상으로 드러난 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격리해제 후 기저질환이 악화되거나, 코로나 확진 판정으로 인해 기저질환 진료를 적기에 받지 못해 숨지는 경우가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사례는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사망하지 않았을 '초과사망'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저질환 사망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격리해제된 후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추후에 확인되는 초과사망자 수를 최종 성적표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행이 감소세로 명확하게 전환되면, 위중증 환자도 1~2주 시차를 두고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다만 사망자 수는 유행이 감소하여도 현재와 같은 수준이 한 달가량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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