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레이저 공격'에 3명 실축..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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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세네갈이 이집트를 꺾고 본선에 올랐는데요. 이집트 선수들을 향한 관중들의 무차별 레이저 공격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이집트 선수들은 세네갈과 원정 2차전 시작 전부터 관중의 레이저 공격에 시달렸습니다.

선수의 시야 방해와 시력 손상을 우려해 레이저 사용은 금지됐지만, 수많은 레이저 광선이 이집트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는 물론 케이로스 감독까지 괴롭혔습니다.

전반 4분 세네갈의 프리킥 상황에서 이집트 골키퍼 얼굴에 레이저가 쏟아졌고, 이후 이집트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두 팀은 1, 2차전 합계 1대 1로 비겼습니다.

승부차기에서 레이저 공격은 극에 달했습니다.

첫 키커로 나선 살라의 얼굴은 마치 클럽에 온 것으로 착각할 만큼 초록색 레이저 광선으로 뒤덮였고 살라는 집중력을 잃은 듯 공을 하늘로 날려버렸습니다.

무차별 레이저 세례를 받은 이집트 선수 3명이 실축한 가운데 세네갈이 승리를 거두고 본선 티켓을 따냈습니다.

세네갈 관중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살라에게 물병을 던지고 이집트 선수단 버스 유리창을 깨뜨리기까지 했습니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피파에 공식 항의했고 세네갈 축구를 향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나에게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된 나이지리아의 홈 경기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분노한 수백 명의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벤치를 부수는 등 폭력을 일삼았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는 등 아프리카 최종예선 마지막 날 그라운드에서는 공포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하성룡 기자hahahoh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