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광고대행' 해준다더니, 간판 바꿔가며 '먹튀'했다

박예린 기자 2022. 3. 30. 21: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온라인 광고를 대신해주겠다며 자영업자들한테 접근한 뒤에 계약금만 챙기고 달아나는 범죄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가 저희한테도 여러 건 들어왔는데,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1년 계약금으로 198만 원을 내면 SNS와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업체 광고와 홍보 글을 올려주겠다는 것입니다.

일부 자영업자들이 사기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온라인 광고를 대신해주겠다며 자영업자들한테 접근한 뒤에 계약금만 챙기고 달아나는 범죄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를 당했다는 제보가 저희한테도 여러 건 들어왔는데,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에서 뷰티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 11월 광고대행업체 사원이라며 가게로 찾아온 사람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1년 계약금으로 198만 원을 내면 SNS와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업체 광고와 홍보 글을 올려주겠다는 것입니다.

[A 씨/자영업자 : (대행업체 직원이) 광고하면 일단 파워링크나 체험단 블로그가 상위에 뜨고 하면 매출에 도움 되지 않겠냐고 (제안했죠.)]

하지만 계약 이후 광고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환불을 요구하자 기다리라는 답변만 돌아왔고,

[A 씨-광고대행업체 통화 : 환불을 해준다고 하더니 소식이 없어서 전화도 했는데 안 받고…. (오늘 대표님 오후에 우리 재무팀장님 전화해서 입금 처리 들어갈 거예요.)]

답답한 마음에 위약금 요구까지 받아들였다가 이 돈마저 받지 못했습니다.

[A 씨/자영업자 : 광고를 진행한 부분이 하나도 없고, 없기 때문에 위약금을 주는 것도 이상하지만…. 돈을 조금이라도 돌려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위약금을 지불했습니다.)]

A 씨와 같이 이 업체 직원으로부터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은 62명.

문제의 광고대행업체를 직접 찾아갔습니다.

이곳은 업체 관계자의 명함에 적힌 주소지입니다.

해당 업체는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며 업체명만 바꾼 채 여전히 같은 곳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SBS 취재진과 만난 업체 관계자는 "일부 영업사원들이 회사 이미지를 실추하는 행위를 계속하면서 불가피하게 업체명을 바꿔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업사원들이 계약자와 소통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지만 계약대로 광고가 진행되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부 자영업자들이 사기 피해를 입었다며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진우/변호사 : 이런 마케팅을 해주는 회사들이 계약서를 명백히 쓴다든가 기록을 남기지 않고 이렇게 소위 말하는 잠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소인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최준식, 영상편집 : 전민규, VJ : 김종갑)

박예린 기자yeah@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