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머리 아닌 가슴으로.." 박용우 밝힌 슬럼프 극복 비법

극 중 박용우는 한때 국세청 에이스였던 조사5국의 오영 역을 맡았다. 국세청의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5국에서 하루하루 월급루팡으로 지내고 있었지만, 문제적 조사관 임시완(황동주)을 만나 각성했다. 자신의 신념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불러왔다. 이 캐릭터는 박용우와 찰떡이란 찬사와 함께 호평 속 마침표를 찍었다.
-'프리스트'·'오우거' 이후 3년 만의 드라마였다.
"영화든 드라마든 뭔가 결정을 할 때 제 나름대로의 소신은 '가능하면 단순하게 결정하자'다.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 같다. 함축적으로 한 가지만 말하자면 설렘을 느끼면 된다. 상대 배우나 감독님이 좋아서, 대본이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설렘을 느낀다면 웬만하면 하자는 생각이다."
-국세청을 다룬 첫 국내 드라마였다.
"낯선 분야이기 때문에 용어들이 어려웠다. 배우는 대사를 외워서 앵무새처럼 얘길 하는 게 아니라 그 의미를 알아야 맥락에 맞게 표현이 되기 때문에 의미를 다 찾아서 외우다 보니 쉽지 않았다."
-극 중 과장에서 국장으로 오영의 각성이 그려졌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를 했었는데 처음엔 눈빛의 변화 정도로 출발해서 나중엔 감독님이 제안한 소품의 변화까지 여러 변화가 생겼다. 오영의 각성 후 눈빛, 헤어스타일, 의상도 그에 따라 맞춰갔다."
-어떤 마음으로 오영을 연기했나.
"최대한 많은 공감을 일으키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오영은 일정 부분 판타지적인 감성을 가진 역할이다. 오랫동안 직장 생활, 사회생활, 가장이신 분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속 가지고 있던 감정들, 억눌린 감정을 꼭 표현하고 싶었다. 모두가 당당해지고 싶은 마음들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오영을 통해 공감대를 느끼며 대리만족할 수 있길 바랐다."
-오영과의 싱크로율은.
"아무래도 어떤 역할을 하든 그 역할을 맡은 배우는 싱크로율이 안 맞아도 그 안에 자기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마련이다. 나도 과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몇 년 정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안 한 기간이 있었다. 오영도 휴지기가 있었다. 내적인 면에 있어서 연기에 대해 뭔가 회의적이었고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연기가 재밌다. 그런 부분에 있어 오영의 변화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슬럼프 극복과 관련한 비결이 있나.
"슬럼프를 포함해서 사람에게 안 좋은 상황이 생기거나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지 않을 때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 같다. 근데 그게 쉽지 않더라. 이 상황이 끝이 아니라 분명히 잘 될 것인데 잘 되기 위해선 뭔가 성장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하고, 그 계기는 반대로 갈등이 있어야 성장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극복이 되는 것 같다."
-'트레이서'를 소화하며 가장 통쾌하다고 느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8회 에피소드가 있다. 나름 각성을 하고 능동적으로 변해서 뭔가 자기가 마음에 품었던 정의에 대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옮기는 장면이다. 그때 대사도 대사지만 통쾌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배우 임시완, 고아성과의 호흡은.
"시완 씨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촬영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뭔가 새로운 게 있나 상대 배우와 의논하고 결정하는 스타일이더라. 같이 연기하는 배우로서 즐거웠다. 아성 씨는 지금까지 만나봤던 배우 중 가장 대화가 잘 통했고 가치관이 비슷했다. 정신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건강한 친구다. 조세 5국 친구들을 포함해서 '트레이서'에 출연한 배우들 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만나본 배우들 모두 선하고 성실했다. 그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이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살아가면서 서로 염치 있게만 살면, 당당하게 살기만 하면 좀 더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양심에 맞게 염치 있게 서로 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생각했다."
-차기작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최근 드럼의 새로운 기술을 배웠다. 안 늘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영어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인가.
"일반적으로 글로벌화가 된 것 같다. 그게 OTT의 장점 중 하나인 것 같다.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행 가는 걸 좋아하는데 대부분 영어권에 속한 나라가 많고 그런 부분에서 사적 여행을 즐기기 좋고 직업적으로도 자연스럽게 글로벌화가 되는 상황이라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승영 감독이 6개월 내 아름답고 현숙한 여인을 만나 좋은 가정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하게 된다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할 것 같다."
-실제 경제관이 궁금하다.
"올해 스스로에게 경제적인 자유를 선언했다. 각자 느끼는 경제적 자유라는 개념은 액수나 여러 가지 가치 측면에 있어 다를 텐데 이 정도면 스스로에게 경제적인 여유를 선언해도 될 것 같다. 그 이후 경제적 상황들은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감사한 보너스라고 생각하면서 살겠다."
-또 다른 꿈이 있나.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게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또 좋아질 사람들, 좋아했던 사람들과 교류하고 교감하고 그러면서 좋은 얘기 나누고 맛있는 것 먹고 서로 응원하는 것 만큼 인생에서 좋은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살고 싶다."
-데뷔한 지 27년이 지났다.
"연기라는 걸 단어로만 푸는 사람이 있고 철학적으로 푸는 사람이 있는데 둘 다 맞다고 생각한다. 만약 연기라는 직업이 사람의 감정에 대해 고민하고 감정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그런 직업에 가깝다면 무궁무진하지 않나. 감정은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가장 특화된 연기가 있을 수 있고 노인이 돼 노인이 연기할 수 있는 특화된 감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궁무진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닌가. 그래서 좋다."
-연기를 진정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여태까지 다른 곳에 눈 안 돌리고 다른 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연기만 해왔던 것 같다. 그게 어느 순간 돌아보니 감사하더라. 괴로움을 느끼며 어느 순간 연기하는 게 즐겁지 않게 됐었는데 감사함을 느끼며 즐겁게 됐다."
-섹시함을 굉장히 중시한다고 들었다.
"인생 모토 중 하나가 섹시함이다. 예전엔 내면적 섹시함만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이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평생 운동을 할 것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니 현장에서도 지치지 않고 컨디션도 좋고 마인드도 좋아지더라."
-올해 계획은.
"디테일하게 몇 달 전 계획을 세우는 편이 아니다. 내게 좋은 상황들이 올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그 막연함에 어느 정도 확신도 있다. 빛나는 사람, 누군가와 많이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의 연기 인생을 어떻게 그려나가고 싶나.
"또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르겠다. 지금의 생각일 수밖에 없는데 기본적으로 예전엔 내가 역할 때문에 변화하길 바랐다면 지금은 어떻게든 그 상황에 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모험을 앞으로도 겪을 텐데 그게 나이기 때문에 흥분되고 즐거울 것 같다."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스스로 느끼기에 부끄럽지 않고 상쾌하지 않으면 남들 시선에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창피하지 않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적어도 대중분들에게 뭔가 심하게 억울한 평가는 받지 않을 것 같다. 마음속 행복하겠다는 그림이 있다. 그 방향대로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프레인 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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