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상온 방치에 "탈취제로 냄새 감춰"

한성희 기자 2022. 3. 3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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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숨지는 사람이 늘면서 화장장, 장례식장 잡기가 갈수록 힘듭니다.

 이러다 보니 안치실도 자리가 없어 시신을 며칠씩 밖에다 두는 장례식장도 있다고 합니다.

이 장례식장의 시신 보관 냉장고는 6개.

장례식장 측이 빈 냉장고가 없는데도 시신들을 계속 받았다고 제보자는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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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로 숨지는 사람이 늘면서 화장장, 장례식장 잡기가 갈수록 힘듭니다. 이러다 보니 안치실도 자리가 없어 시신을 며칠씩 밖에다 두는 장례식장도 있다고 합니다.

한성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고양시의 한 장례식장 안치실입니다.

켜켜이 쌓인 관들 위에 흰색 천이 덮여 있습니다.

다른 방에도, 관 위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10여 개에 이릅니다.

이 장례식장의 시신 보관 냉장고는 6개.

장례식장 측이 빈 냉장고가 없는데도 시신들을 계속 받았다고 제보자는 주장했습니다.

시신을 관 속에 넣은 채 며칠씩 상온에서 방치한다는 것입니다.

[제보자 A 씨 : 돈 욕심에, 고인 분을 그냥 물건 취급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한 며칠 정도까지 저렇게 방치가 돼 있나요?) 기본 7일? 8일.]

안치실은 관계 법령에 따라 4도 이하로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온에 방치되다 보니 시신은 금세 부패합니다.

[제보자 B 씨 : 보니까 (관이) 너무 많은 거예요. 염을 하는데 너무 냄새가 나서, '여기 변사체 들어왔냐'고 물어봤더니 변사가 아니래요.]

직원들이 섬유탈취제를 뿌려 냄새를 지웠다고 합니다.

[제보자 A 씨 : 그냥 흔히 말하는 우리 그 페○○○ 있죠, 그거 뿌리죠. 관 뺄 때나 넣을 때나.]

유족들은 이런 사실을 모릅니다.

[제보자 A 씨 : 유족들이 이제 입관 참관하잖아요. (그럼) 뭐 '빈 관이다' 아니면 '오늘 나갈 집이다' 막 그런 식으로 말을 하라고 시키더라고요.]

장례식장 측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입장을 좀 여쭈려고요.) 인터뷰 거절합니다, 돌아가세요. ((시신을 방치한 사실을) 인정은 하시나요?) 돌아가시라고요.]

일부 장례식장도 정도는 달라도 비슷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장례지도사 : 지금 이렇게 안 하면 장례식장 운영 못 해요. 지금 아마 장례식장 안치실 거의 한 80~90%가 다 그렇게 할 걸요. 외부 사람들이 못 들어가잖아요, 거기(안치실)는.]

코로나가 낳은 장례 대란 속 존중받아야 할 죽음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한성희 기자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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