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가 뭐길래..아프리카·트위치 뒤집은 코인 게이트 [엔터-Biz]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아프리카에 이어 트위치도 NFT·코인 스캠 논란에 휘말리며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는 뜻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을 의미한다.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이 부여돼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쉽게 말하자면 주인(원저작권자, 발행인)이 누군지 분명한 구별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NFT는 근래 가장 핫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미술계는 물론 연예계, 심지어 정치계에서도 NFT에 관심을 가질 정도. 수 억 원에 NFT 콘텐츠가 낙찰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며 일반인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아직 규제도 명확히 세워져 있지 않은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사업이 등장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더 지니어스'로 유명한 오현민이 내세운 알티(ALTI)도 우후죽순 설립되고 있는 NFT 사업체 중 하나다. 알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크리에이터의 NFT 수익을 팬이 나눠갖는다는 점. 활발한 커뮤니티 참여에 따라 보상이 지급된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기존엔 스트리머의 팬아트를 그려도 아무런 금전적 이득이 없었다면, NFT 시스템 이후엔 그저 팬심으로 그린 자신의 그림으로도 돈을 벌 수도 있다.
다만 문제는 자체 토큰을 발행한다는 점에서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NTF 아트웍은 이더리움이나 솔라나를 통해 거래된다. 하지만 알티 측이 자체 발행 토큰을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스캠 논란을 키운 것이다. 오현민은 알티 공식 홈페이지의 로드맵을 통해 '알티 토큰 발행'과 'IDO 탈중앙 거래소 코인 상장' 계획을 알렸다. IDO란 거래소에서 벗어나 토큰을 상장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상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러그풀(가상자산 개발자의 사기 행위) 위험도는 높다.
사업계획안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스트리머 및 유튜버의 유명세를 이용해 코인 가격을 부풀린 뒤 되팔아 이익을 챙기려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노래하는코트, 이영호, 케이 등 수많은 아프리카TV BJ들을 중심으로 불거진 코인 게이트와도 비슷한 모양새였기에 팬들의 비판 여론은 커져만 갔다.
논란이 커지자 오현민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알티의 기획과 서비스 성공의 여부에 따라 토큰 발행을 제안할 계획이 있다는 점을 로드맵에 포함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과 배경을 크리에이터 분들께 전달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자체 토큰에 대한 많은 분들의 우려와 거부감이 많을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 또한 역시 착오다. 크리에이터 분들과는 모든 계약을 조건 없이 종료하기로 동의하고 현재 진행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토큰 선판매 의혹에 대해서 "관련 업무도 진행한 적 없다"라고 강조했다.
오현민과 뜻을 함께한 크리에이터들도 사과문을 작성하며 잠정적인 활동 중단에 돌입했다. 먼저 실제로 NFT를 판매 및 홍보한 쫀득은 "큰돈에 눈이 멀었다. 다음부턴 이런 일에 연루되지 않겠다"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고, 꽈뚜룹(장지수)은 "내 가치를 걸고 하는 일이니 나만 잘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너무 경솔하게 생각한 점 죄송하다"고 밝히면서도 "자체 코인 발행에 대해선 전혀 들은 바 없다. 만약 그런 내용이 있었다면 계약은 절대 안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와나나, 악녀, 케인도 자체 코인 발행에 대해서 안내받은 것이 없다며 프로젝트에 대해서 자세히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NFT의 개념은 알았으나, 더 구체적인 생태계는 몰랐다. 단순 NFT를 연계하여 하는 사업은 정말 매혹적이었으나 실제로 알아야 할 부분들은 그 이면에 대거 있었다. 그러한 점을 간과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이처럼 모든 스트리머가 발 빠르게 사과문을 작성하며 본인은 코인 발행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설명회까지 진행된 와중에 시스템에 대해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이유다. 만약 몰랐다고 하더라도 팬들이 함께하는 사업 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은 많은 팬들을 실망케 했다. 이 여파로 쫀득은 1만여 명의 구독자를 잃게 됐고, 다른 크리에이터들도 수천여 명의 구독자가 빠져나갔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쫀득, 와나나, 꽈뚜룹, 케인 유튜브, 알티]
오현민 | 장지수 | 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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