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사업 후 해외주문 쇄도"..스타트업 수출무대 된 무역센터

김유경 기자 2022. 3. 2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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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코엑스의 대형 전광판을 가진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코엑스에서 디지털 아트 상영후 해외에서도 계속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호텔부터 박물관, 대형마트, 오피스 등 수요처도 다양합니다."

수출 진흥을 위해 1988년 준공된 한국종합무역센터가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전초기지로 변신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부터 CMC(코엑스 마이스 클러스터 위원회) 멤버사들과 손잡고 스타트업의 기술실증(PoC)을 위한 테스트베드 사업을 전개하면서다.

29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센터 실증사업에 신청한 스타트업은 국내외 133개사, 285개 프로젝트에 달했다. 이중 18개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돼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실증사업을 실시했다.

이들의 테스트베드가 된 기관은 무역센터 CMC에 속해 있는 △무역센터 자산·시설 관리 전문회사 더블유티씨서울(WTCS)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CAAM) △코엑스 △한국도심공항(CALT)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 운영사 GKL 6개사다.

코엑스 1층 엣지컬럼 기둥에 예술 명화 콘텐츠를 선보인 디지털 아트 스타트업 빛글림은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 신규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해외진출 기회까지 잡았다. 박진형 빛글림 대표는 "코엑스에 직접 문을 두드렸을 때는 담당자 만나기도 힘들었다"면서 "무역협회 주선으로 1대 1 밋업의 기회가 주어지자 한달만에 협업이 성사됐고, 올해는 코엑스 모든 전광판에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무역협회를 통해 연결된 메가박스 스타필드점, 성수점, 대전점과도 월 구독료 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빛글림에서 최근 '세계 강아지의 날'을 기념해 제작한 씽씽이를 타는 강아지 영상 콘텐츠가 코엑스에서 전시되고 있다/사진제공=빛글림


장소의 특성상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됐다. 박 대표는 "코엑스의 영향이 정말 크다"면서 "실증사업 후 미국에서 주문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카사호텔을 비롯해 타임스퀘어 중형호텔, 한국문화 박물관, 대형마트, 코트라 워싱턴사무소, 미국인 개인집 등 현재까지 총 7군데에서 주문 제안서를 받았다"고 했다.

차세대 엑스레이 기술기업 어썸레이는 자체 개발한 공기 살균·정화장치를 무역센터 지하 4층 공조기에 설치해 6개월간 공기질 개선 테스트를 실시했다. 탄소나노튜브(CNT)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튜브를 개발, 극자외선인 EUV를 활용해 오염물질을 광이온화한 후 집진판에 흡착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공기 살균·정화장치다. 이 설비는 천장에 있는 환기장치를 통해 오가는 미세먼지와 세균을 잡기 때문에 건물 일부는 물론 공기 전체를 정화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김세훈 어썸레이 대표는 "공조장치에 설치되는 B2B(기업간 거래) 제품인 만큼 수출을 위해서는 실제 검증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해외에서도 테스트를 하고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국내 기관의 데이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역센터에서의 테스트는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실증으로 인정받은 스타트업 기술, 수천만원 매출로 이어져
아키스케치로 구현한 메타버스 홈인테리어 사례/사진제공=아키드로우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계약은 물론 타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스타트업도 있다. 모바일 솔루션 스타트업 로드시스템과 프롭테크 스타트업 아키드로우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여권을 활용한 외국인 출입인증 솔루션을 개발한 로드시스템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 코엑스점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테스트 기회를 가졌다. GKL은 이 솔루션을 코엑스점을 시작으로 강북 힐튼점과 부산롯데점 등 3곳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을 도입하면 카지노 출입시 안면인식과 QR코드로 인증이 가능해 실물 여권을 소지하지 않아도 된다. GKL 관계자는 "간편하게 출입을 허용하는 외국인 출입인증 서비스를 오는 5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라며 "스타트업과 협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올해 테스트베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드시스템은 이번 GKL과 계약으로 3억4000만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

아키드로우는 지난해 11월 2주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에서 '메타버스 쇼룸'을 선보였다. 이 쇼룸에선 고객들이 백화점에 입정된 150여개의 가구·가전제품을 아파트에 배치했을 때 분위기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이 서비스를 체험해본 고객의 10% 가량은 곧바로 홈스타일링 컨설팅 유료서비스를 받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이 행사 직후에도 신규 아파트 3곳의 입주민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홈스타일링 서비스를 제공했다. 아키드로우 관계자는 "테스트베드 사업 기간 중 이마트, 대구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에서 5건이상의 사업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오이스터에이블이 무역센터에 '사물인터넷(IoT)기반 페트병 분리수거함'을 설치했으며, 클레온과 엔엘씨브이알이 제작한 GKL 가상인간이 키오스크에 적용돼 방문객 대상으로 국내 관광지 정보를 안내했다. 무역협회는 올해도 무역센터 내 기관들과 함께 스타트업 테스트베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선경 무역협회 스타트업성장지원실장은 "수요기업을 모집 중인데 지난해 참여한 6개사 외에 다른 기관도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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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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