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4조' 컬리, 거래소에 상장예심 청구

배윤경 2022. 3. 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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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로고 [사진 출처 = 마켓컬리]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본부는 28일 컬리의 IPO를 위한 주권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12월 설립된 컬리는 신선식품 위주의 이커머스(온라인 유통사업)를 운영하고 있다. 익일 새벽배송인 '샛별배송'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컬리는 IPO 준비를 위해 지난해 10월 상장주관사를 선정했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서울지점이다.

일반적으로 상장예심을 통과하려면 약 2개월이 걸린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공모청약 등을 거치면 오는 7월께 컬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증권가를 비롯해 장외시장에서는 컬리가 상장할 경우 몸값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당초 올 상반기 상장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불안 요소를 해소해야 한다는 한국거래소의 지적에 예상보다 준비 기간이 길어졌다.

컬리의 최대주주는 회사 지분 12%를 보유한 글로벌 벤처 투자사 세콰이아 캐피탈 차이나 측으로,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기준 지분 6.67%를 갖고 있다. 지난해 4700억원 이상을 외부에서 추가로 투자 받으면서 지분율은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준비 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20% 이상의 지분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컬리는 재무적투자자(FI)들을 설득해 우호지분 약 20%를 획득했다. 이들은 일정 기간 동안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보호예수 기간이 설정된다.

보호예수 기간이 정해지는 만큼 장기적은 경영권 확보는 어려울 수 있다. 보통 FI의 보호예수 기간은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로 잡힌다.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면 컬리 경영권 향방에 대한 가늠이 어려운 셈이다.

컬리 주요주주 중 외국계펀드가 많아 회사 IPO 후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면 이들이 대규모 물량 털기에 나설 수도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 출처 = 마켓컬리]
지난 2020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컬리 매출액은 9509억원으로 영업손실 1134억원, 당기순손실 21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은 5586억원, 자기자본은 -5289억원이다.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5% 증가하면서 2조원을 넘었다.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실적은 이달 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될 예정이다.

당초 적자 기업은 코스피 상장이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쿠팡의 미국 상장을 계기로 한국거래소가 새로운 상장 규정을 마련하면서 성장성 있는 적자 회사의 특례 상장이 가능해졌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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