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주시죠? 위임장 부탁드립니다"..주총 앞둔 KT가 위임장에 목매는 이유

정인아 기자 입력 2022. 3. 28. 15:42 수정 2022. 3. 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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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주 A씨가 받은 위임 권유업무 확인서] KT 주주인 A씨는 최근 자신의 집에 KT 관계자가 찾아와 KT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일반 주주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가 의결권 위임을 요청한 것도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KT가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KT는 "일반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를 안내하기 위한 차원으로 수탁 업체를 활용했다"면서 "직원들에게도 의결권 위임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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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주 A씨가 받은 위임 권유업무 확인서]

KT 주주인 A씨는 최근 자신의 집에 KT 관계자가 찾아와 KT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위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해당 직원은 자신을 KT IR팀이 지정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수탁법인에 소속돼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주주총회 참석률이 저조하다"면서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요청에 A씨가 거절하자 전화로 "위임장을 보내줄테니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만 적어주면 된다"고 설득했습니다.

이달 31일에 열릴 KT 주총 안건 중 사내·외 이사 선임 등 안건을 통과시키려면 참석 정족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KT,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벌금형 받은 박종욱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강행
KT는 이번 주총에 총 5명의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습니다. 사내이사로는 박종욱 안전보건총괄 대표이사(재선임)와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신규선임)이 추천됐고, 사외이사로는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재선임)과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보험 이사회 의장을 신규선임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KT가 적격성 논란이 제기된 이사 후보를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을 위해 측근인 박종욱 대표의 이사 재선임을 강행하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반 주주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가 의결권 위임을 요청한 것도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KT가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시민단체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5일 논평을 통해 "박종욱 대표의 재선임은 부적절하다"면서 "선임 안건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가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로 약식 기소돼 지난 1월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KT 직원이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올린 글]

직원 주식 의결권 위임 강요 논란…KT새노조 "이사 자리 보전위해 직원 강제 동원"
KT 내부에서도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사주와 직원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KT 주식에 대한 위임을 강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T 새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측에서 위임을 강요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있다"면서 "구현모 대표 등 이사들의 자리 보전을 위해 직원을 강제 동원하는 꼴"이라고 밝혔습니다.

KT측은 이에 대해 "개인보유주식에 대해서도 '의결권 행사 안내' 차원에서 전자투표 등 적극적으로 안내한 것이지 강요한 것은 아니다" 라고 했습니다. 

자본시장법상 회사나 주주 등이 다른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강요'나 '불이익'이 있을 경우 불법으로 간주합니다. 기업이 위탁한 업체 직원이 일반 주주 집에 찾아가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가 적힌 위임장을 요구하는 것도 개인정보보호법상 위법은 아닙니다. 다만, 위탁한 업무 범위에 개인정보처리 업무까지 포함돼야 합니다. 

KT는 "일반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를 안내하기 위한 차원으로 수탁 업체를 활용했다"면서 "직원들에게도 의결권 위임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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