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면전 대신 동남부에 전력 집중..전세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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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동남부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우크라이나군의 역공이 일부 성과가 나면서 전세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을 인용해 북동부 국경지대 트로스얀네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밀려 퇴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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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동남부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우크라이나군의 역공이 일부 성과가 나면서 전세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을 인용해 북동부 국경지대 트로스얀네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밀려 퇴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따라 러시아군이 포위한 수미시로 이어지는 통로를 열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습니다.
트로스얀네츠 탈환 발표는 러시아군이 25일 "돈바스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나와 주목됩니다.
돈바스 지역은 전쟁 발발 전부터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일부 통제하던 지역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이 지역의 '분리·독립'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습니다.
영국 국방·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지상전 전문가 잭 와틀링은 "트로스얀네츠 탈환은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능력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어떤 지역을 점령할 순 있어도 유지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침공 후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마리우폴 등 여러 도시를 동시다발로 공격했으나 곳곳에서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전선이 정체되는 상황입니다.
'돈바스 지역 집중' 외에도 전황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와 키이우 인근에서 수 주째 공격에도 점령에 실패하자 병력 일부가 체르노빌 금지구역을 통과해 벨라루스로 철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부 병력은 방어진지를 구축해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 제35 제병합동군 소속 일부 부대가 전투에서 큰 손실을 본 뒤 체르노빌 금지구역을 거쳐 약 16㎞ 떨어진 벨라루스로 철수해 재정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철수한 병력은 벨라루스에서 보강되고 재편성돼 키이우에 대한 새로운 포위 작전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런 발표는 사실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서방 정보기관들이 전하는 키이우 북서부 전선의 전황과 대체로 일치합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27일자 전황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키이우 포위를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근시일 안에 본격적인 공격 작전을 재개하기 위해 필요한 전투력을 결집하지는 못할 듯 하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전세를 뒤집어 우세하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NYT는 서방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민간 용병조직 '와그너 그룹'의 새로운 부대를 투입해 포위 작전을 시도한다고 전했습니다.
서방 전문가들은 또 돈바스 지역에 새로 투입된 대대전술단(BTG)이 얼마나 잘 훈련돼 있는지, 러시아군 무기를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대부분이 훈련과 장비가 부족한 러시아 동부군관구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5분의 1 정도는 전투가 불가능하고 사기도 떨어졌지만, 우크라이나의 승리와는 아직 거리가 멀다며 러시아군이 좁은 전선에 공격을 집중하면 병참 문제 등을 극복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 서방 관리는 "지금 보는 것은 전세의 역전이 아니라 일부 개별 전투의 승리"라며, "러시아가 새로운 BTG를 편성해 배치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올인'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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