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시상식, '우크라 지지' 30초 침묵의 시간

27일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스타 배우들과 감독 등 참석자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지원과 연대의 뜻을 나타내며 30초 침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배우 밀라 쿠니스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상 무대에 먼저 올랐습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사건들은 우리에게 처참한 기분을 안겼다"며 "하지만, 우리는 파괴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보여준 힘과 위엄을 목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회복력에 감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상상할 수 없는 어둠 속을 헤치며 싸울 힘을 찾는 이들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상식 참석자 일부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금색 리본을 달았습니다.

이어 참석자들은 일제히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주최 측은 무대 위 대형 화면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는 내용을 띄웠습니다.

주최 측은 "영화는 인간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현실은 우크라이나의 수백만 가정이 식량과 의료, 깨끗한 식수, 응급서비스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용철 기자yc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