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객기 추락 사망자 132명 명단 공개 안해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2. 3. 2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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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을 수색해온 당국이 수색 6일째인 26일 저녁(현지 시각) 탑승객 132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동방항공 MU5735편은 지난 21일 승객 123명, 승무원 9명 등 132명을 태우고 윈난성 쿤밍을 이륙해 광둥성 광저우로 비행하던 도중 광시좡족자치구 텅(滕)현 야산에 추락했다. 해발고도 8900m로 비행하던 비행기가 3분도 안 돼 자유낙하하듯 추락했고, 조종석에 있던 3명이 관제탑의 교신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사고 원인을 두고 의문이 증폭됐다.

중국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공기 잔해에서 폭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사고 전 조종사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고 밝혔다. 폭발물 테러나 조종사의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수색팀은 지난 22일 블랙박스 가운데 하나인 조종석음성기록장치(CVR)를 확보한 데 이어 27일 추락 지점에서 30m에 떨어진 곳에서 지하 1.5m에 묻혀 있던 비행기록장치(FDR)를 찾아 분석에 들어갔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가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추락 사고 직후 올라온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1인칭 추락 동영상, 사고 직후 화재 영상 등은 ‘가짜 뉴스’라고 밝히고, 최초 게시자의 ID를 공개했다. 이 같은 조치는 당국의 공식 발표만 신뢰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에서 12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여객기 사고에 대해 중국 당국이 언론의 현장 접근을 통제하며 취재를 제한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전원 사망 사실은 발표하면서도 사망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언론인 출신인 셔창(社强)이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우리도 취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 글에 따르면 그는 추락 사고 진입 도로가 3중 검문으로 통제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료 언론인과 함께 지원 인력으로 위장해 진입하려다가 저지당했다. 그는 중앙 매체를 통해 중국 정부 발표만 기다리는 일부 네티즌을 비판하며 “자기 정부를 믿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특정한 상황에서는 유치한 일이다. 추상적이고 정직한 존재(정부)가 존재한다는 환상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언론의 유족 인터뷰 시도가 불발되고 일부 인터뷰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삭제되는 등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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