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철거되면 그곳에 터 잡고 살던 '길냥이',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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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만 9만 마리 정도의 길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김포도 씨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가 재건축에 착수하기 전부터 길고양이 밥을 줍니다.
자신들에게 밥을 주던 일명 캣맘들이 떠나면 이 아파트에 살던 길고양이 250여 마리는 밥줄이 끊기게 됩니다.
둔촌주공아파트에 살던 길고양이 250여 마리 중 절반은 행방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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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만 9만 마리 정도의 길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주로 아파트단지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데 만약 이 아파트단지가 철거된다면 그곳의 고양이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이주형 기자의 리포트 함께 보시죠.
<기자>
길고양이는 이제 사회적 이슈입니다.
밥 주는 사람도 있지만 혐오와 학대 사건도 일어납니다.
김포도 씨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가 재건축에 착수하기 전부터 길고양이 밥을 줍니다.
일일이 사진을 찍어 개체 수도 파악했습니다.
김 씨가 참여한 다큐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는 2017년 이 아파트 6천 세대가 이주하고, 아파트가 철거되는 약 2년 반 동안을 다룹니다.
자신들에게 밥을 주던 일명 캣맘들이 떠나면 이 아파트에 살던 길고양이 250여 마리는 밥줄이 끊기게 됩니다.
[왜 울었어 반달아 응? 가기 싫어서 울었어? 근데 여기 있고 싶을 수도 있잖아. (아파트 다 무너지고 이래도?)]
길고양이를 돌보는 주민들도 마음이 다 같은 것은 아니어서 갈등도 불거집니다.
[전진경/동물권행동 카라 대표 : '이 고양이는 내가 아니면 살 수 없어'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진 않아요. 고양이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결국 사람을 잘 따르는 10%의 고양이는 입양하고, 40-50% 정도는 주민들 도움으로 옆 동네나 먼 곳으로 이주하는데, 카메라는 이 과정을 선입견 없이 보여줍니다.
서울만 해도 길고양이 9만 마리가 삽니다.
반려묘 유기, 인간의 배신에서 비롯해 개체 수를 늘린 이른바 '길냥이', 인간과 삶터를 공유하는 존재입니다.
[김포도 : 정말 사람만 이주하는 게 아니라 많은 것들이, 오랫동안 이 자리에서 같이 살았던 게 사라져야 되는 것을 경험을 하면서 비인간 동물들에 대해서 한 번 정도 고심하고 도울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되지 않을까….]
둔촌주공아파트에 살던 길고양이 250여 마리 중 절반은 행방을 모릅니다.
이 고양이들, 잘살고 있겠죠?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병직)
이주형 기자joo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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