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탈 화산' 또 분출..재해당국, 주민 수천 명에 대피령

필리핀의 탈 화산이 폭발해 재해 당국이 주민 수천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필리핀화산지진연구소는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5㎞가량 떨어진 탈 화산이 오늘 오전 7시 22분쯤 폭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소는 추가 폭발이 예상되며 유독 가스와 화산재로 인한 피해를 비롯해 쓰나미 발생도 우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탈 화산이 폭발한 뒤 증기 마그마가 계속 분출하면서 1.5㎞ 상공까지 치솟았습니다.

재해 당국은 화산 인근의 5개 취약 마을 주민 수천명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경찰을 동원해 위험 지역 진입을 막았습니다.

최근 공식 집계에 따르면 탈 화산 부근에는 만2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은 또 화산 활동 위험 경보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했습니다.

3단계는 마그마가 지표 가까이 또는 지표면까지 올라와 있어서 수주 내로 위험한 폭발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재해당국은 화산 폭발 후 몇시간 동안 증기와 화산재 분출은 멈춘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화산 지진 활동이 감지되고 있어 추가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탈 화산은 재작년 1월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15㎞ 상공까지 화산재가 치솟았습니다.

또 당시 흘러내린 용암 때문에 가옥 수십채가 사라지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도 폭발 조짐을 보이면서 3단계 경보가 내려진 바 있습니다.

당시 아황산가스가 며칠간 분출하면서 수도 마닐라 주변 일대 상공에 거대한 연무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은 나라입니다.

김석재 기자sjkim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