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전쟁통에 부국들 코로나 백신처럼 식량 사재기 말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은 식량 가격 탓에 빈국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며 부국에 식량 사재기를 삼가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식량과 연료가 전 세계 가난한 이들에게 중요한 두 품목"이라며 "빈국의 가난한 이들이 (이번 전쟁 탓에) 가장 고통받는 이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밀 공급의 24％를 차지한다며, 특히 식량의 상당분을 두 국가에서 수입하던 아프리카의 식량 사정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그는 식량생산국·부국이 식량을 사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현 세계 식량 상황을 놓고 부국이 여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고도 빈국에 베풀지 않아 아프리카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진앙이 됐던 지난해와 비견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코로나19 백신 상황에서 본 것처럼 가진 것을 지키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식량을 두고는 그런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WTO는 10여 년 전인 2010년 즈음 벌어진 국제 식량 위기 도중 각국의 사재기 탓에 밀 가격이 40％가량 상승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용철 기자yc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