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최저임금만 받겠다"..서정진, 주총 깜짝 전화연결(종합)

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2022. 3. 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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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기업 저평가 진심으로 죄송, 올해 더 좋은 성과 기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 = "주주들이 원하기 때문에 합병에 동의…많이 찬성해달라."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서 깜짝 전화연결로 주주들에게 이 같이 당부했다.

서 명예회장은 "주주들의 뜻에 따라, 나도 대주주로서 (합병에) 동의한다"며 "반대주주가 많으면 회사가 (해당 주식을) 다 사들일 수 없어 최대한 많이 찬성해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현재 소액주주연대의 합병 찬성률은 94%에 이른다는 게 연대 대표의 얘기다. 연대 대표는 "찬성률이 94%에 달하고, 꼭 합병을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0년 1월 처음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과 합병 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비상장사인 지주사 합병은 지난해 말 완료됐다.

나머지 상장사 합병은 올 주총에서 추진될 것으로 관측돼왔지만 자사주 매입건이 있어 추후 임시주총으로 미뤄지게 됐다. 증권거래법상 합병 결의 1개월 전에는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기우성 대표이사는 "합병은 주주들과 약속했기 때문에 선행돼야 하는 지주사법 (충족 요소는) 지난해 완료했고, 나머지 3사 합병은 자사주 모집이 끝난 1개월 뒤부터 가능하도록 법적 요건이 돼있다"고 설명했다.

3사 합병은 바이오·화학합성(케미칼) 의약품 개발과 생산, 판매를 모두 아우르는 공룡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서 명예회장의 숙원이다.

지난해 지주사 합병으로 서정진 명예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커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6일 자사의 최대주주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에서 셀트리온홀딩스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가 확보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3765만7212주, 지분 24.29%를 양수했다.

합병으로 소멸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는 앞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였던 서 명예회장이 지난 2020년 자신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지분율 35.54%)을 현물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담보 등에 따른 서 명예회장의 남은 지분율은 11.21%였기 때문에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가 됐다.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합병을 통해 그룹 전체 지배력을 확보했다.

◇서정진 "기업가치 저평가, 진심으로 죄송"

서 명예회장은 최근 주식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해 주주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지난 2020년 12월 40만원까지 치솟았던 셀트리온 주가는 24일 종가 16만8000원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서 명예회장은 "현재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본의 아니게 많은 상처를 준 것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후배들이 지원 요청하는 것은 적절히 하고 있고, 주가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실적 (달성)"이라며 "임원진이 올해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 명예회장은 최근 셀트리온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기준 위반 결정을 받았지만, 분식회계 의혹은 벗어난 것에 대해 "상장 3사의 11년치를 4년이상 감리했다"며 "억울한 부분은 있지만 3사 합병을 해야 하니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법적이고 불법적인 것은 안 하고 싶다"며 "자식들에게 사전증여를 하는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서 명예회장은 "직원들이 보람을 느끼고, 주주들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뉴스1 © News1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최저임금만 받겠다"

기우성 대표는 주총에서 최근 주가하락으로 최저임금만 받으라는 주주들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 주가 가치를 높이는데 큰 영향을 주는 방법은 아니지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회사는 연장선상으로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올해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를 자사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자사주 소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공감하지만 자사주는 인수합병(M&A)과 같은 미래가치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 대표는 "주주들의 의견에 동의하며, 최저임금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주총에 참석한 주주연대 대표의 이의 제기로 이뤄졌다. 그는 "기우성 대표와 서진석 이사회 의장은 주가가 35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다가 35만원이 넘으면 미지급분은 소급지급받는 고통분담,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주연대 대표는 임직원 스톡옵션 제공시 자사주를 활용해달라는 제안도 내놨다. 기 대표는 "(주식) 유통물량이 많다는 건 백번 공감하고 있다"며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반영을 해놨다"고 답했다.

다만 주주측의 자사주 소각 필요성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내비쳤다. 기우성 대표는 "바이오산업은 M&A가 활발한 영역이다"며 "물질 탐색부터 임상까지 모든 걸 하는데 제약이 따르기 때문으로, 자사주를 M&A에 활용해 또 한번 퀀텀점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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