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학' '소년심판' 신재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 할래요"[인터뷰]

이재은 온라인기자 2022. 3. 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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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미스틱스토리 제공


신재휘는 작품에 사실감을 더하는 배우다. 현실에 있을 법한 연기와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섬세함으로 캐릭터에 몰입한다.

지난 2017년 웹드라마 ‘새벽세시2’로 데뷔한 신재휘는 6년 차 배우가 됐다. 올해 1, 2월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과 ‘소년심판’에 연이어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연기가 좋아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진학했지만, 당시에는 자기 모습이 TV에 나올 줄 몰랐단다. 매체 연기로 그를 이끈 원동력은 무엇일까.

신재휘는 최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과 ‘소년심판’에 관한 생각,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 자신의 연기 인생 등을 이야기했다.

■‘지우학’ ‘박창훈’과 ‘소년심판’ ‘서범’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을 배경으로 효산고등학교에 고립된 학생들과 이들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박창훈’(신재휘)은 ‘손명환’(오희준) 무리의 일원으로 학생들을 못살게 구는 인물이다. 신재휘는 박창훈을 “가장 단순한 캐릭터”로 꼽으며 “학교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창훈을 연구했을 때 죄책감 없이 학생을 괴롭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을 짧게나마 녹여내 보려고 했습니다. 인물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사람이 할 법한 선상에서 캐릭터의 행동 양식을 찾았어요. 어느 정도 현실과 맞닿은 부분이 존재한다면 악역의 행위들은 더욱 잔혹하게 보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들기보다는 있을 법한 인물을 연기하려고 했습니다”

학교폭력 가해자 박창훈을 연기했던 신재휘는 ‘소년심판’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좀비로 변했던 학생은 온데간데없었고, 법원계의 미생 실무관 ‘서범’의 모습만 남아 있었다. 드라마의 스틸컷만 봤을 때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다.

“‘소년심판’으로 제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행복했어요. 서범은 제 성격과도 잘 맞는 친구였거든요. 악역은 제 성격과 정말 반대라 여러 가지 시도를 해야 했지만 서범은 선택지가 많이 떠오르는 편이었죠”

‘지우학’과 ‘소년심판’에는 신재휘와 특별한 인연이 등장한다. 두 작품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상희다. ‘지우학’ 촬영 때는 배우들이 너무 많아 얼굴 마주칠 일이 없었지만 ‘소년심판’에서는 책상을 앞뒤에 놓고 직장 동료 케미를 보여준다. 특히 두 사람의 대화로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와 비하인드 등이 전달돼 무거운 극 분위기에 활력을 더하기도 했다.

“작품에서 서범이 긴장한 장면은 실제 현장에서의 제 모습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상희 선배가 이런 장면들을 본인의 여유로 잘 녹여내 주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사실 선배들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했어요. 한번은 제 앞 신이 김혜수 선배 촬영이었는데 퇴근을 안 하시고 모니터링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선배의 조언을 바탕으로 연기를 했고 서범으로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죠”

미스틱스토리 제공


■한국예술종합학교 12학번 신재휘

신재휘가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중학생 때였다. 당시 그는 ‘연기가 멋있다’고 느낀 뒤 대학 입시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입학했다.

“중학교 때 TV에 나오는 영화를 봤던 적이 있어요. 지금은 연예계 선배고, 대단한 분들이지만 어린 저에겐 낯선 배우들이 나와서 제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기분이었죠. 작품을 보는 동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직업이 멋있게 느껴졌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됐어요”

신재휘는 그간 영화 ‘애비규환’을 비롯해 플레이리스트 ‘엑스엑스(XX)’, tvN ‘여신강림’ 등에 출연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나 그가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것은 2016년 막을 올렸던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이다.

“학부 시절에는 ‘카메라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나 TV에 나오려면 눈에 띄어야 하는데 저는 그와 반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던 중 친구의 단편 영화에 출연하게 됐고 ‘느낌이 괜찮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이때부터 호기심과 용기가 생겼고 ‘무대 말고 스크린에서의 나는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죠. 그때의 경험이 저를 여기까지 이끈 것 같아요”

미스틱스토리 제공


■“‘웃음 많고 부끄럼 많은 성격인데 악역 자주 하네’ 이런 말도 들었죠”

현재까지 총 11개의 작품에서 활약한 신재휘는 필모그래피 절반이 악역으로 채워져 있다. OCN ‘미스터 기간제’의 ‘손준재’, SBS ‘아무도 모른다’의 ‘오두석’ 등 다양한 악역을 소화한 그에게 주변인의 반응은 어땠는지, 앞으로 하고 싶은 배역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지인들은 제가 브라운관 데뷔작부터 일진 역할을 맡은 걸 굉장히 이상하게 여겼어요. ‘웃음도 많고 부끄럼도 많은 성격인데 악역을 자주 하네’ 이렇게 말을 했었죠. 이런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에 항상 부담감을 느끼고, 연기하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더 노력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아직 악역으로 보여줄 부분도 많지만 언젠가는 즐거운 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원래 성격처럼 유쾌한 친구를 만나면 연기하며 얻는 즐거움이 더 커지지 않을까요?“

올해의 시작을 두 넷플릭스 드라마로 알린 신재휘는 또 다른 작품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tvN ‘링크’와 디즈니+ ‘무빙’ 공개를 앞둔 그에게 한예종의 배턴을 이어받아 달리고 있는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명맥을 잇는다고 표현하기엔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그 틈 사이에서 훌륭하게 저의 길을 걸어가고 싶어요. 연기를 시작한 이유처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이재은 온라인기자 rheel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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